- 연장 끝 생애 첫 메이저 정상
- 이 “하루 세 번 칩인은 처음”
이미림(30)이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칩인 이글 덕분에 생애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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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트로피를 든 이미림. AP연합뉴스 |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친 이미림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1위로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이미림은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우승 상금 46만5000달러(약 5억5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미림은 앞서 진행된 4라운드 18번 홀 그린 뒤에서 시도한 칩인 이글로 연장에 합류하는 짜릿한 장면을 연출하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고진영(25)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2014년 2승과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6개월 만에 거둔 LPGA 투어 4승째를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번 이미림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10년 연속 메이저 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선수들은 해마다 최소 하나 이상의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고, 올해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다.
그의 우승에는 이날 세 차례 성공한 칩인이 결정적이었다. 6번 홀(파4)에서 그린 주위에서 오르막 칩샷으로 버디를 낚은 이미림은 16번 홀(파4)에서도 좀 더 긴 거리의 칩인 버디를 만들어냈다. 선두와 2타 뒤진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기적 같은 칩인 이글을 잡아냈다.
이때 선두였던 코르다에게 2타 뒤처져 있던 이미림은 이글을 잡고 뒤 조에서 경기한 코르다와 헨더슨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미림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펜스 근처까지 가는 바람에 우승과 거리가 멀어지는 듯했다. 이미림이 마지막 희망을 품고 시도한 내리막 칩샷은 두 번 정도 튀긴 후 굴러가다가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는 극적인 이글이 되면서 코르다와 15언더파로 같아졌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코르다는 18번 홀 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코르다에게 1타 뒤처져 있던 헨더슨은 버디를 잡으며 3명의 플레이오프가 성사됐다.
이 대회 전통적인 우승 세리머니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이미림은 캐디와 함께 나란히 물에 뛰어들며 올해 ‘호수의 여인’이 됐다.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루 세 번 칩인은 처음이라고 밝힌 이미림은 “사실 17번 홀 보기가 나와 다소 실망했고, 18번 홀에서는 일단 버디를 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칩샷이 그대로 이글이 되면서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31)과 이미향(27)이 나란히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에 올랐고, 박인비(32)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7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7)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