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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ERA(평균자책점) 0.33’ 김광현, ML 신인왕 꿈 아니다

부상 복귀전서 7이닝 6K 무실점, 개인 최다 투구이닝·탈삼진 기록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9-15 19:47:0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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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이닝 연속 비자책점 호투 행진
- ESPN “첫 5경기 ERA 역대 2위”

- 상대 선발 KBO 출신 린드블럼
- 5이닝 6K 무실점 … 명품 투수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신장 경색’을 이겨내고 13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KBO리그 출신인 조쉬 린드블럼과 맞대결도 펼치면서 최우수선수(MVP) 출신다운 명품 투수전으로 이른 아침 국내 야구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투수 김광현이 1회 말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총 87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MLB 데뷔 최다 투구 이닝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팀 타선이 7회까지 한 점이라도 올렸더라면 김광현이 완봉승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0-0 상황에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김광현에게 완봉이나 완투 기록은 주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MLB는 7이닝 더블 헤더를 진행한다. 더블헤더 정규이닝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하는 연장 승부치기를 적용한다.

지난달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이래 24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벌인 김광현은 평균자책점(ERA)을 0.83에서 0.63으로 낮췄다. 선발 투수로서 ERA는 0.33으로 더 낮다. 이 기세라면 신인상도 가시권에 든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32세 메이저리그 신인 김광현의 첫 다섯 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은 집계가 시작된 1913년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아팠다가 돌아온 투수라곤 보기 어려울 만큼 김광현은 정교한 제구를 뽐냈다. 1회 말 선두 타자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한 김광현은 2번 크리스천 옐리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실점 위기에서 김광현은 라이언 브론을 몸쪽에 꽉 찬 빠른 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제드 저코마저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2회 말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김광현은 3회 말 2사 후 가르시아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옐리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말 역시 볼넷 두 개를 내줬지만 2사에서 루이스 우리아스를 3루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말에도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6회 말 2사 후 저코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케스턴 히우라를 고의 볼넷으로 거르며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오를란도 아르시아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콜튼 웡이 호수비로 잡아 실점을 피했다.

같은 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밀워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 AP연합뉴스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김광현과 경쟁한 린드블럼도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고 이날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잘 던졌다. 린드블럼은 모처럼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고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KBO리그에서 다섯 차례 선발로 대결했던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나란히 2승을 거뒀다. 2016년 SK 와이번스의 김광현이 롯데 자이언츠 소속 린드블럼과 세 차례 맞붙어 2승을 거뒀고 린드블럼은 2018년 두산으로 이적한 뒤 그해 한국시리즈 4차전과 이듬해 4월 16일 정규 시즌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광현은 2008년, 린드블럼은 지난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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