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120회 US오픈 골프 대회가 열리는 뉴욕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은 코스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총상금 1250만 달러(약 147억6400만 원)에 우승 상금 216만 달러(약 25억5000만 원)라는 대회 규모가 말해주듯 우승자는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명예와 거액의 상금을 한꺼번에 쥘 수 있지만 그런 기회가 쉽게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윙드풋 골프클럽은 메이저 14승에 통산 82승을 거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마저도 질리게 만든다. US오픈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이곳에서 열렸지만, 나흘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1984년 대회 때 퍼지 죌러(미국)와 그레그 노먼(호주) 둘뿐이다. 둘은 4언더파로 연장전을 벌여 죌러가 우승했다.
1974년 이곳에서 치른 US오픈은 ‘윙드풋의 대학살’로 불린다. 우승 스코어가 무려 7오버파였다. 1라운드에서는 단 한 명의 선수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이곳에서 치른 US오픈은 2006년 대회이다. 당시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는 5오버파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개최 시기 변경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US오픈 골프 대회는 종전까지 해마다 6월에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9월에 열린다. 2006년 같은 곳에서 열렸던 대회와 비교하면 무엇보다 날씨 차이가 크다. 6월에 이 지역은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에 습도가 높고 바람이 거의 없는 무더운 날씨를 보인다. 그러나 대회 기간인 18∼21일 이곳 기온은 아침이면 10도 이하로 떨어진다. 낮에는 25도가량으로 높아져 일교차가 크다. 바람도 여름보다 강해진다.
2006년 이곳에서 경기를 치러본 선수들은 연습 라운드를 해보고 나서 “더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악명 높은 그린과 러프가 6월보다 9월이 더 어렵다는 얘기다.
그린은 더 빠르고 단단하다. 습도가 낮고 바람이 더 강하게 불기 때문이다. 그린은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는 단단해지고 빨라진다. 러프의 길이와 밀도도 다르다. 더 길어지고 더 빡빡하다. 풀이 막 자라기 시작하는 6월과 달리 여름 내내 물과 햇볕을 듬뿍 받으며 무성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톱 랭커 가운데 한 명이 우승컵을 차지할지, 노장인 우즈나 필 미컬슨이 또 하나의 트로피를 더할지 관심사다. 또 강성훈,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 등 한국 선수 4명도 온갖 악조건을 뛰어넘어 2009년 PGA챔피언십 챔피언 양용은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