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가 아쉬운 수비와 득점 기회마다 침묵한 타선 등 응집력 부족으로 연승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이승헌이 한층 안정된 구위를 뽐내면서 5강 경쟁을 이어가는 롯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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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이승헌이 투구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7로 무릎을 꿇었다. 임시 선발로 투입된 이승헌이 4.2이닝 6피안타 5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수비의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와 물방망이 타선을 고려하면 무척 잘 던졌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지난 5월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으로 강판된 이후 126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이승헌은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체 투구 수 87개 중에 체인지업이 36개에 이를 정도로 자신감 있는 투구가 빛났다.
1회 초 선두 타자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이승헌은 후속 타자 김성욱에게 희생 번트를 내주며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민우와 양의지 두 중심 타자를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초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이승헌은 3회 초 선취점을 내줬다. 포수 정보근의 포구가 아쉬웠다. 선두 타자 알테어의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와 권희동의 볼넷,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서 이승헌의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포수 정보근이 뒤로 빠뜨리면서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당시 타석에 있던 김성욱이 곧바로 땅볼을 쳐 포구만 잘 이뤄졌어도 무실점 또는 최소 한 점으로 막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4회 초를 무실점으로 끝낸 이승헌은 5회 초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 타자 알테어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권희동을 2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다. 이명기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내는 듯했지만 김성욱과 박민우에게 각각 안타, 3루타를 얻어맞아 마운드를 내려왔다. 교체 투수 오현택이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이날 이승헌의 자책점은 6점까지 늘었다.
안경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랜만에 등판한 이승헌의 체인지업이 상당히 좋았다.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구사했다. 5회 초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강판됐지만, 이때 던진 체인지업도 예리하게 들어갔는데 워낙 롯데에 강한 박민우가 잘 걷어 올리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이날 롯데는 두 번의 만루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1회 말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차도가 3구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5회 말에도 1사 만루 기회에서 손아섭과 전준우가 각각 삼진, 땅볼로 물러났다.
거인 타선은 6회 말에도 2사 1, 3루 기회를 놓치며 침묵을 지켰다. 롯데는 7회 말 첫 점수를 뽑은 후 9회 말 김재유의 데뷔 첫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