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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미국행 선언 나승엽 ‘선 지명 후 설득’ 모험

타격·주루 탁월 고교야구 최대어, KBO 신인드래프트 2R서 뽑아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9-21 20:09:5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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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조기진출 조건 내걸 전망
- “지명권 잃더라도 충분한 가치”
- 1라운드엔 강릉고 투수 김진욱

결국 나승엽은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지명받을 운명이었나. 고교 최대어인 강릉고 좌완 투수 김진욱의 지명보다 미국행을 선언한 나승엽의 지명이 야구계 이슈의 중심에 섰다. 롯데의 나승엽을 향한 눈물겨운 애정 공세가 대박으로 귀결될지 벌써 부산 갈매기 팬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21일 롯데 자이언츠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나승엽(왼쪽 사진)과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김진욱.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연합뉴스
롯데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을 뽑았다. 1라운드 1순위로 강릉고 투수 김진욱을 지명한 롯데는 나승엽까지 영입에 성공하면 특급 고졸 신인 2명을 품에 안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선린중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나승엽은 190㎝의 큰 키에 뛰어난 타격과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 능력까지 고루 갖췄다.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단독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스피드와 센스가 돋보인다.

애초 롯데는 나승엽을 1차 지명 후보로 검토했지만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나승엽 대신 전국 단위 1차 지명으로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승엽에 미련을 못 버린 롯데는 지명권을 잃는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결국 2차에서 그를 지명했다. 아직 MLB 구단과 계약을 마무리한 것이 아니고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에 모험을 걸어볼 만하다는 분석에서다.

롯데 관계자는 “나승엽은 해외 진출이라는 이슈가 아직 남아 있으나 선수의 재능을 고려한다면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1차 지명을 포함, 2차 2라운드까지 1차 지명급 선수 세 명을 확보하게 된다면 팀 미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나승엽 선수를 포함해 세 선수 모두 계약을 성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에 정통한 야구인은 롯데가 나승엽을 지명한 배경에는 성민규 단장이라는 든든한 ‘백’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MLB 시장이 예년만 못하면서 초고교급 선수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롯데에서 사전 접촉이 불가능한 KBO 규정을 감안, ‘선 지명 후 설득’에 나서려는 의도로 보인다. 나승엽의 MLB 진출 의지가 강하지만 롯데는 MLB 스카우터 출신인 성 단장을 등에 업고 MLB 조기 진출 조건을 내세워 국내 잔류를 설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진욱의 전체 1순위 지명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 신장 184㎝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김진욱은 올해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받으며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구위와 컨트롤, 경기 운영능력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학년이던 지난해에는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밖에 롯데는 경남고 투수 김창훈, 라온고 투수 송재영, 야탑고 투수 우강훈, 강릉영동대 투수 정우준, 개성고 투수 이병준, 서울고 투수 최우인, 제물포고 투수 김정주, 부경고 투수 권동현을 차례로 지명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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