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25일(한국시간) 동반 출격한다.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지만 상황은 조금 다르다. 류현진이 속한 블루제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은 반면, 김광현의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 때문에 류현진은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김광현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 입장이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 김광현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각각 선발 등판한다.
현재 블루제이스는 22일 기준으로 28승 26패 승률 0.51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 8번 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여섯 경기를 남겨두고 9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격차를 네 경기 차이로 벌려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23일 양키스전을 앞두고 “태너 로어크, 로비 레이, 류현진 순으로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이 유력하기 때문에 25일 경기에서 무리를 하진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양키스전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8일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5이닝 동안 6피안타(3홈런) 5실점 등 양키스와 통산 세 차례 대결에서 15.1이닝 동안 15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ERA) 8.80으로 부진하다. 올 시즌 4승 2패 ERA 3.00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이날 호투한다면 시즌 5승과 함께 2점대 ERA로 올해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도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올 시즌 2승에 ERA 1.59를 기록 중인 김광현은 브루어스전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도전한다. 김광현은 올 시즌 34이닝을 소화해 규정이닝(60이닝)을 채우기가 힘들지만 30이닝 이상 던진 내셔널리그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김광현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소속팀 카디널스가 지난 22일 기준으로 26승 25패를 기록하며 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지만 지구 3위 신시내티와 승률 0.001 차이에 불과하고 리그 9위에 오른 밀워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에 매 경기 살얼음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지난 15일 밀워키전 당시 조쉬 린드블럼과 맞대결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어 호투를 기대할 만하다.
올 시즌 류현진과 김광현은 총 네 차례 같은 날 출격했지만 동반 승리 투수가 된 적이 없다. 과연 2005년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승리 합창을 듣게 될지가 국내 야구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