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야구 경력을 끝내고 싶지 않다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의 바람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또 부상으로 교체돼 아웃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레인저스와의 7년 동행이 끝나는 추신수의 씁쓸한 뒷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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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텍사스 추신수가 교체 후 동료와 포옹하고 있다. USATODAYSports연합뉴스 |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1회 말 첫 타석에서 3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번트 안타를 쳤다. 1루에 전력 질주한 추신수는 발목을 접질려 통증을 호소했다. 곧이어 대주자 윌리 칼훈에게 1루를 넘겨주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루그네드 오도르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추신수를 뜨겁게 끌어안았고, 추신수는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올 시즌은 물론 레인저스에서, 혹은 메이저리그 이력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타석에서 추신수가 만든 번트 안타였다. 텍사스 구단은 경기 전 손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있던 추신수를 경기 로스터에 포함했다. 추신수는 지난 10일 주루 중 오른쪽 손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9일 날짜로 소급 적용돼 예정대로라면 19일께 다시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통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추신수는 지난 27일 MLB닷컴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야구 커리어를 부상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 나는 아직도 몇 년 더 활약할 수 있다”며 “7시즌 동안 텍사스에서 뛸 수 있던 것은 행운이었다.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매년 트레이드 얘기도 나왔지만 나는 이곳에서 7시즌을 뛰었다”고 말했다.
2013년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하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든 추신수는 올해 단 32경기에서 타율 0.229 5홈런 15타점 6도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12로 MLB에서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뒤 가장 낮은 수치였고 오른쪽 손목 부상까지 당했다.
추신수가 내년에도 MLB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레인저스는 2021시즌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구단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악재다. 레인저스와의 이별이 다가오는 가운데 2021시즌 추신수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