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강 진입 갈길 바쁜 거인 발목
- 타선마저 침묵하며 4-8 완패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으로 갈길 바쁜 팀의 발목을 잡았다. 5강 진입을 위해 1승이 아쉬운 롯데로선 박세웅의 예상치 못한 투구에 투수를 총동원해야만 했고 타선도 승기를 내주자 무기력증으로 일관했다.
롯데는 11일 대구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박세웅의 갑작스런 난조와 타선의 응집력 부족이 맞물리며 4-8로 무릎을 꿇었다. 박세웅은 이날 3회 말 3점 홈런과 4회 말 4연속 피안타로 조기 강판당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자 자책점이며 최저 이닝 투구다. 그동안 최저 이닝 기록은 삼성전에서 기록한 3.2이닝이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삼성 상대 평균자책점(ERA)이 5.78에 이를 정도로 좋지 못했다.
이날도 1회 말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을 안타로 출루시켰고 구자욱을 땅볼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은 후 이원석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격점수를 내줬다. 2회 말을 실점 없이 넘긴 박세웅은 3회 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타자 구자욱을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김동엽과 이원석을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외국인 타자 다니엘 팔카를 땅볼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늘렸으나 박세웅은 결국 강민호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4회 말엔 시작부터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김호재와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박세웅은 구자욱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두 점을 더 내줬고 김동엽에게도 장타를 허용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교체 투수 서준원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으면서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박세웅은 이날 총 71개의 공을 던져 3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7실점으로 매우 부진했다.
결과는 시즌 최악투였지만 박세웅으로선 아쉬울 법한 경기였다. 3회 말 팔카의 내야 땅볼 때 병살에 실패했고 4회 말 구자욱의 2루타는 1루수 이병규의 글러브를 빠져나가면서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김동엽의 장타도 좌익수 선상에 떨어지면서 박세웅의 실점이 눈덩이처럼 늘었다.
이날 거인 타선도 집중력이 떨어졌다. 1회 초 선취 2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회 초와 6회 초 추가점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3회 초 선두 타자 오윤석이 상대 투수 벤 라이블리와 10구째 가는 승부 끝에 내야 안타를 만들며 출루했고 손아섭과 전준우의 연속 땅볼로 2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대호의 내야 안타 때 오윤석이 홈을 밟으면서 추가 득점에 성공한 롯데는 이후 이병규와 정훈이 출루하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한동희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6회 초엔 선두 타자 정훈이 바뀐 투수 김대우를 상대로 2루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고 한동희가 볼넷을 얻으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는 김준태의 땅볼로 만든 1사 2, 3루 기회를 무산시켰다. 후속 타자 마차도와 오윤석이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7회 초 이대호가 터트린 솔로 홈런을 끝으로 롯데는 더 이상 추가 득점을 뽑지 못했다. 이날 롯데는 이대호 전준우 정훈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하위 타선이 무안타로 침묵한 게 아쉬웠다.
한편 정부가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프로야구는 13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을 재개한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