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허훈만 빠지면 맥 못 추는 kt

허 부상 공백에 개막 3연승 불발…상대 수비 균열내고 득점 연결할 백업 선수 없어 공수 모두 흔들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10-14 19:52:57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서 감독 “‘제2 허훈’ 김윤태 육성”

팀이 잘 나가다가도 허훈만 빠지면 주춤한다. 마치 ‘앙꼬 빠진 찐빵’이다. 부산 kt 소닉붐의 매 시즌 행보를 단적으로 비유하는 말이다.

   
지난 13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부산 kt 김윤태가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t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80-84로 아쉽게 졌다. 지난 주말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전을 모두 승리하며 창단 첫 개막 2연승을 달린 kt는 허훈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시즌 첫 패의 쓴 잔을 들이켰다. 허훈이 빠지기 전 쉴 틈 없는 3점 슛으로 상대를 무너뜨린 공격력이 무뎌졌고 상대 수비 조직력도 흔들지 못했다.

비단 이날 한 경기를 두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kt는 매 시즌 허훈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시즌 21승 22패를 기록하며 리그 6위로 마친 kt는 9년 만에 7연승을 달리며 한때 선두권을 위협했지만 끝내 5할 승률을 넘지 못했다. 허훈의 부재가 컸기 때문이다. 허훈이 부상으로 빠진 8경기에서 1승 7패를 기록하며 허훈의 빈자리를 절감했다.

2018-2019시즌도 마찬가지. 시즌 초 3승 3패를 기록하던 kt는 허훈이 빠진 이후 6승 3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3점 슛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보였고 대체 자원인 가드 박지훈 등의 활약이 미흡해 한때 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한 달간 재활에 매달린 허훈은 복귀 후 맹활약하며 팀이 5년 만에 봄농구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그동안 허훈이 출전하면 기본적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맡았고, 허훈을 막기 위해 상대가 더블팀 수비를 붙일 때 공간이 나는 선수에게 득점 찬스가 이어지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하지만 허훈의 부상 이후 수비에 균열을 낼 선수가 없다 보니 3점 슛 의존도가 높은 kt의 공격 패턴은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었고 상대가 더 수월하게 수비할 수 있게 해줬다.

여기에 잦은 패스미스와 수비 조직력 와해도 동반됐다. ‘야전사령관’이라 불리는 가드가 빠지니 경기 속도 조절에 실패했고 한 번 빼앗긴 흐름을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찔러주는 송곳패스도 보기 어려웠고 간헐적으로 나온 킬패스는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미스로 귀결됐다. 이는 상대 속공으로 연결되니 수비를 정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kt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백업 멤버를 강화해 ‘제2의 허훈’을 발굴해야 한다.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는 서 감독은 올 시즌 허훈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서 감독은 “양홍석 등 젊은 선수 중심으로 고강도 훈련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렸다. 허훈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김윤태가 비시즌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기대된다.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줄인 kt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선두였던 kt는 시즌 첫 패배로 공동 3위로 내려왔다. 다행히 허훈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빠르면 이번 주말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이 없을 수 없지만 위기 상황에서 공백을 받쳐주는 선수가 있다면 봄농구는 물론 대권도 노리는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kt가 올 시즌 그런 팀이 되길 부산 농구 팬은 간절히 바란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6. 6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7. 7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6. 6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7. 7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8. 8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2차 구조작전 진행 중…수로에 그물 설치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