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쇼도 생애 첫 WS 제패
- MVP는 유격수 코리 시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무안타에 그치며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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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선수들이 28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3 대 1로 이긴 뒤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다저스는 28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레이스에 3 대 1 승리를 거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다저스는 32년 만에 한을 풀어냄과 동시에 1955, 1959, 1963, 1965, 1981, 1988년에 이어 구단 역대 일곱 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다음 시즌에 우승한 다저스는 그동안 거액을 투자하고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아주 비효율적인 구단 가운데 하나로 지적받았다. 다저스는 2014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총연봉 2억5000만 달러를 넘기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유지했다. 2017·2018시즌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전자기기를 동원한 사인 훔치기를 저질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다저스가 레이스에 끌려가며 최종 7차전까지 갈 수도 있는 분위기가 돌았다. 1회 초 토니 곤솔린이 레이스의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아로사레나는 지난 경기에서 세운 단일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10개로 늘렸다.
5회 말까지 레이스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구위에 꽁꽁 막혔던 다저스는 6회 말 레이스의 폭투 등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케빈 캐시 레이스 감독이 스넬이 6회 1사 이후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그를 내리고 닉 앤더슨을 올렸던 게 다저스로선 역전의 발판이 됐다. 캐시 감독으로선 잘 던지던 스넬을 일찍 내린 것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후속 타자 무키 베츠는 앤더슨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면서 1사 2,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폭투 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코리 시거가 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레이스의 1루수 최지만은 시거의 땅볼 때 홈으로 송구했지만 베츠의 발이 더 빨리 홈을 밟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다저스는 8회 말 우승을 자축하는 쐐기포를 날렸다. 8회 말 베츠가 2점 차로 달아나는 1점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다저스는 이로써 올 가을야구 1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면서 단일 포스트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유격수 코리 시거가 수상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이어 WS까지 MVP를 석권했다. 같은 해 NLCS와 WS에서 MVP를 독식한 건 시거가 역대 8번째다. ‘지구상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지만 유달리 WS와는 인연이 없었던 클레이턴 커쇼는 이번에 처음으로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커쇼는 이날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다저스 WS 우승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레이스의 최지만은 이날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고 대타로 교체됐다. 몸무게 260파운드(118㎏)인 최지만은 올해 정규시즌에도 일곱 번만 1번 타자로 출전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파격적으로 리드오프로 출격하며 ‘MLB 포스트시즌 역대 가장 무거운 1번 타자’로 기록됐다.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최지만은 첫 월드시리즈를 1안타 3볼넷 3득점으로 마감했다.
한편 다저스 내야수 저스틴 터너는 경기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터너는 격리됐으나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한 뒤 그라운드에 나와 마스크를 벗고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해 눈총을 샀다. 그로 인해 다저스 구성원 전원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됐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