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꼴찌 인천이 서울에 승리하면서
- 최하위 추락 … 2부 무대로 밀려
- 1부 우승은 전북… 첫 4연패 기록
프로축구 하위 3개 팀 중 1부 리그 잔류 가능성이 가장 컸던 부산 아이파크가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서 연이어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부산은 K리그1(1부 리그)으로 승격한 지 1년 만에 다시 K리그2 무대로 쫓겨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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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번째 별 달고 떠나는 ‘라이언킹’ 이동국-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전북 현대 대 대구 FC 시즌 최종전에서 전북이 승리, 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전북 소속 이동국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1998년 K리그에 데뷔해 총 548경기를 뛰며 ‘228골 77도움’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동국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연합뉴스 |
부산은 지난달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B 27라운드 최종전에서 1 대 1로 팽팽하던 후반 32분 마상훈에게 역전 결승 골을 내주며 1 대 2로 패했다. 이 경기로 성남은 승점 28점을 챙겼으며, 부산은 25점에 그쳤다. 반면 강등이 유력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같은 날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수비수 김남춘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FC 서울을 1 대 0으로 이겨 승점 27점을 획득, 부산을 최하위로 밀어냈다.
8라운드에서 인천을 상대로 1 대 0 진땀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부산은 8~12라운드까지 3승 2무를 거두며 한때 6위까지 반등, 파이널A 진입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끝없는 추락의 길을 걸었다. 13라운드부터 최종전까지 승리는 단 2경기만 보태는 데 그쳤다.
그래도 열흘 전만 해도 부산 상황은 비교적 여유로웠다. 12개 팀으로 구성된 K리그1 10위로, 아래에 성남과 인천 두 팀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부산은 비기기만 해도 1부 리그 잔류를 확정 지었는데, 1 대 2로 역전패당하면서 일이 꼬여버렸다. 최종전에서 성남을 이기고, 인천이 서울에 패하는 게 부산에 가장 유리한 구도였으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부산이 성남에 패하고, 인천까지 서울에 이겨 막판 순위에 대변동이 생기면서 부산은 강등의 희생양이 돼버렸다.
성남과의 최종전에서도 출발은 좋았다. 부산은 전반 31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이동준이 날린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20분과 32분 성남의 동점골과 역전골이 잇따라 터지자 그대로 주저앉았다. 마상훈의 역전골 순간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 일말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막판 희망도 날아갔다. 일주일 전 인천과의 경기처럼 1 대 0으로 승기를 잡고 있다가 두 골을 연거푸 내줘 역전패당하는 똑같은 상황을 연출하며 무릎을 꿇고야 만 것이다.
부산은 작년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한 뒤 12월 경남 FC와의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해 5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복귀했지만, 한 시즌 만에 1부 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승격을 노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강등도 문제지만 오랜만에 승격이라 그런지 성적도 최악이었다. 부산은 이번 시즌 5승 10무 12패(25득점·38실점)로, 12개 K리그1 팀 가운데 최소 승리였고, 무승부는 최다였다. 득점도 9위에 그쳤고, 실점은 네 번째로 많았다. 골 득실도 끝에서 두 번째였다.
지난해 팀 승격에 기여했던 조덕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K리그1 종료 4경기를 남기고 자진 사퇴한 게 악재로 지목된다. 이기형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막판 반등을 노렸지만 뒷심을 내지는 못했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달 31일 성남과의 시즌 최종전 경기에서 패배한 뒤 “나름 부담을 이겨내려고 준비를 많이 했고, 선수들도 열심히 해줬는데 극복하지 못해 아쉽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1부 리그의 경기 흐름을 따라가는 부분 등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앞으로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자리는 제주가 대신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를 3 대 2로 물리쳐 2부 리그로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1부 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한편 1일 K리그1 시즌 최종전에서 전북 현대가 대구 FC를 2 대 0으로 이겨 K리그 최초 4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8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은 23년간 프로선수 생활을 한 이동국의 은퇴 경기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동국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면서 전북의 빛나는 우승을 견인했다. 울산 현대는 이날 광주 FC를 3 대 0으로 이겼지만 1위인 전북과는 승점 3점 차로 K리그 역대 최다인 통산 9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