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020 롯데 야구 결산 <중> 삐걱댄 ‘초보 커플’

초라한 성적표에 현장-프런트 관계도 ‘용두사미’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11-03 20:10:5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감독·단장 파격 인사로 눈길
- 선수 활용 등 번번이 엇박자
- 소통 못하면 가을야구 요원

올해 롯데 자이언츠는 새 감독과 새 단장 체제로 출사표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인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키움 수석코치였다. 파격인사였다. ‘초보 커플’이 어떤 상승효과를 불러일으켜 지난해 최하위 수모를 겪은 롯데를 부활시킬지 팬들의 기대가 컸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허문회 감독. 연합뉴스
그렇지만 이 관계는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성 단장이 주전 포수로 활용할 것을 기대해 트레이드로 야심 차게 영입한 지성준을 허 감독은 “1군 벤치에 앉아있는 것보다 2군에서 더 많이 뛰었으면 한다”며 제외했다. 지성준은 주로 2군에만 머물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롯데로선 귀한 선발투수 자원인 장시환만 내준 셈이 됐다. 장시환은 한화 이글스에서 132⅔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웨이버 공시를 기사로 알았다”(10월 8일)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이 정립돼야 한다”(10월 10일) “구단은 감독과 코치를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10월 21일) 등의 허 감독의 불만성 직설이 쏟아져 나와 구단과 감독 간 내분이 표면화된 게 아니냐는 팬들의 걱정을 샀다. 초반 잘 나갔던 롯데의 경기력은 이런 잡음 때문인지 지난 8월 이후로 시들해졌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야구계는 “MLB 시스템에 익숙한 성 단장과 토종야구에 익숙한 허 감독이 낼 수밖에 없었던 불협화음”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프런트가 로스터(1군에 등록되는 선수 수)·트레이드·스카우트 등 전력 강화와 중장기적 육성·성장 프로그램을 책임진다. 감독은 1군 경기 선수 기용과 작전 운용을 맡는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이 어느 정도 명확히 나뉘어 있다. 그렇지만 그간 국내 프로야구 상황은 경계가 모호했다. 감독이 사실상 단장 역할을 겸하는가 하면, 프런트가 작전 운용까지 간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MLB가 단장과 감독 역할을 나눴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 둘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감독 입장에 자신이 구상하는 야구를 펼치려면 그에 맞는 선수를 들이고 육성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 그렇지만 자원은 제한됐고 이적시장에도 쓸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단장으로 대표되는 프런트는 제한된 돈으로 최적의 자원을 구해와야 한다. 역할 구분과 소통이 동시에 이뤄져야 이기는 팀이 될 수 있다. MLB를 언급했지만 그들의 전통은 150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은 다르다.

한국 야구계가 허 감독의 발언을 프런트에 대한 요구가 아닌 ‘갈등’으로 풀이한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허 감독의 언론 대응이 미숙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거친 방식으로 구단에 요구한 건데 이게 부풀려져서 갈등으로 확대 재생산됐고, 팀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프런트와 감독이 조화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팬들이 고대하는 가을야구와 우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둘이 섞이지 못하면 잘 나가던 구단도 수렁에 빠진다. 손혁 키움 전 감독은 정규리그 종료를 한 달도 안 남긴 지난달 8일 팀이 3위를 달리던 중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상황이라 뒷말이 무성했다. 이를 두고 허민 구단 이사회 의장의 간섭에 대한 반발 또는 압력에 의한 사실상 경질이라는 소문도 나왔다. 결국 키움은 시즌 5위로 마감, 지난 2일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전에서 패해 팬들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권용휘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6. 6‘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9. 9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10. 10태풍 ‘참피’ 위력 실감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5. 5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8. 8‘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9. 9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5. 5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6. 6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7. 7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6. 6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7. 7[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9. 9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