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중앙고 조석호 드래프트 당찬 도전 “프로에서 빨리 배워 올림픽 출전 꿈”

안전한 대학진학 대신 프로 노크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11-17 20:20:4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득점력·패스 센스 등 다재다능
- 23일 ‘고졸 신인’ 입성 판가름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KBL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컴바인(신체·운동능력 측정)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최연소 참가자인 부산중앙고 3학년 가드 조석호(18)였다. 키 180㎝, 몸무게 79㎏으로 큰 키는 아니지만 운동능력이 돋보였다. 서전트 점프에서 71.9㎝로 공동 8위, 맥스 버티컬 점프에서 323.3㎝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약 1년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한 시기에 고교생이 프로구단 입단을 신청한 점도 당차 보여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중앙고 농구부 조석호 선수가 17일 교정에서 2020 KBL 신인 드래프트 지명 행사를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7일 부산 남구 부산중앙고 체육관에서 그를 만났다. 아직 10대지만 근육으로 탄탄하게 잡힌 몸이 인상적이었다. “1년 전부터 운동 시간 중 30%를 웨이트 트레이닝에 할애할 정도로 근육량을 늘리는 데 신경을 썼다. 프로 진출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프로 팀은 대학 팀과 달리 압박수비를 많이 해 이를 이겨내려면 힘이 필요하다.”

조석호의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득점력 이외에도 패스 센스 그리고 탄력을 이용한 리바운드 능력까지 갖췄다. 롤모델로는 부산 kt 허훈, 서울 SK 김선형, 지난해 현대모비스에서 은퇴한 양동근 선수를 꼽았다. 그는 “김선형 선수는 순간적인 폭발력을, 허훈 선수에게서는 패기와 포인트가드로서 보여주는 코트 장악력을, 양동근 선수에게서는 리더십과 꾸준함을 본받고 싶다. 이 모든 것을 갖추려 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드래프트 신청은 어쩌면 모험이다. 감염병 확산 탓에 대회가 취소돼 스카우터나 감독 눈에 들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학교에 진학하는 방법이 안전해 보였지만, 그는 프로에 도전했다. 특히 야구와 달리 농구계는 대학 졸업 후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게 통상적인 수순이지만 그는 ‘고졸신인’이라는 파격적인 도전을 택했다. 2020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자 48명 중 고3은 조석호 선수를 비롯해 단 2명에 불과하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주변에 ‘고교를 마치고 프로로 가겠다’고 말해왔는데, 올해 코로나로 경기가 없어 당황했다. 그냥 대학에 갈까도 고민했지만, 경기를 못 뛴 건 대학생 형들이나 나나 다를 바 없어 드래프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은퇴 후에는 지도자가 되는 게 꿈이라 대학 학위에는 별 미련이 없다. 그래서 입학 원서도 내지 않았다. 빨리 프로구단에서 활동해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싶다.”

선수는 부산 중구 동광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당시 168㎝에 달하는 그의 큰 키를 본 농구부 감독이 “농구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농구공을 만져본 소년은 곧 농구에 푹 빠졌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센터를 맡았지만, 키가 기대만큼 자라지 않아 가드로 포지션을 바꿨다. “센터로 농구를 시작한 점은 득이 됐다고 생각한다. 가드가 센터를 맡는 ‘미스 매치’가 종종 이뤄지는데, 가드가 가장 힘들어하는 순간이다. 어떻게 센터의 자리를 뺏고 내 자리를 지키는지 알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석호는 고교생답지 않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많이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 그는 일명 ‘득점기계’였다. 2017년 금명중 3학년 재학 시절 주말리그 팔룡중과 벌인 경기에서 34득점 15리바운드 11도움 10스틸을 기록하며 중고농구 최초로 쿼드러플 더블을 달성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듬해 부산중앙고에 입학하면서 당시 에이스였던 서명진(현대모비스) 선수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주고 상대 에이스를 수비하는 역할에 집중했고 여기에 재미를 붙였다.

스스로는 몸싸움과 수비력, 패스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키는 크지 않지만 몸싸움에는 자신이 있다. 또 동료의 움직임을 살펴 패스하고 수비 센스가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사실 득점력은 고교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받았다. 지난해 고교 주말리그 라이벌 동아고와의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포함한 41득점을 올렸다.

선수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팀은 kt다. 조석호는 “롤모델인 허훈 선수가 있고, 가족이 부산에 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느 팀에서든 빨리 성장해서 팀에 보탬이 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조 선수가 kt를 비롯한 프로농구팀의 부름을 받을지는 오는 23일 드래프트 선수 지명 행사 때 결정된다.

권용휘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5. 5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0. 10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7. 7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4. 4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5. 5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6. 6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