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확진 정예 멤버 이탈
- 빌드업·롱패스 조화 등은 희망
벤투호가 1년 만에 나선 두 차례 원정 A매치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4골을 넣고 4골을 허용하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이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최정예 멤버가 대거 이탈하는 와중에 거둔 성과지만, 앞으로 패스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국제대회에서 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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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윤영주 선수가 공을 몰고 가던 중 상대팀 선수 페드로 미겔의 태클을 피해 공중으로 뛰고 있다. AP연합뉴스 |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진 이달 원정 A매치 2경기에서 1승 1패(멕시코전 2-3패, 카타르전 2-1승)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브라질과의 원정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K리거와 해외파가 모였다.
이번 원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벤투 감독은 중앙 수비자원으로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를 뽑았지만,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원정에 데려오지 못했다. 여기에다 좌우 풀백인 홍철(울산) 이용(전북)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왼쪽 풀백 김진수(알나스르)는 코로나 확진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불운은 계속 이어졌다. 오스트리아에 도착해 실시한 두 차례 코로나 진단검사에서 주전 골키퍼 조현우(울산) 등 선수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벤투호는 결국 19명의 선수로 멕시코전과 카타르전을 치렀다.
주전 수비수가 대거 이탈하면서 수비 조직력은 헐거웠고, 짧은 패스로 공격라인을 올리는 빌드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멕시코전에서 원두재(울산)와 권경원(상주)은 잦은 패스 실수로 실점 위기를 자초해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2-3 역전패를 떠안았다.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앞세워 공격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지만, 역습에 나선 카타르의 전술에 말려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했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준 2골은 빌드업 과정에서 벌어진 패스 실수 탓이었다.
희망적인 모습도 나왔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 후반에 K리그1 MVP 손준호(전북)를 교체 멤버로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그가 최전방 공격진에게 올려준 날카롭고 빠른 롱패스는 카타르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빌드업과 롱패스가 적절하게 분배되면서 단순하고 느린 공격이 아닌 다양하고 속도감 있는 공의 궤적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강팀과의 대결에서 이 같은 패스를 전개할 땐 수비진이 탄탄하게 받치고 있어야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벤투호는 내년 3월부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빌드업과 롱패스의 적절한 조화, 수비 조직력 강화 등은 큰 숙제로 남게 됐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