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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보·40대 감독’ 내년에도 전성시대

롯데·SK·LG·NC 선임 이어 한화 키움도 40대 발탁할 듯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11-19 20:12:5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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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는 KT, 두산 감독만 남아

- 자율·데이터 야구 대세 이룰 듯
- 프런트와 현장 불협화음 우려도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40대 감독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우선, 감독과 선수가 소통하는 자율적인 야구문화가 자리 잡을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와 함께 직관보다는 데이터가, 현장보다는 구단운영진이 좌우하는 ‘안티 야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면접으로 뽑히는 40대 감독

최근 KBO 구단들은 잇따라 감독 선임절차를 마쳤다.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초보에 40대다. SK 와이번스가 프랜차이즈 출신인 김원형(48) 감독을 선임해 마무리 캠프에 돌입했다. LG 트윈스 또한 수석코치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인 류지현(49)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감독대행 체제 또는 감독 사임으로 새 얼굴을 찾아야 하는 구단은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만 남았다. 이들 구단도 40대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리스마보다 부드러운 리더십, 직관보다 데이터를 중시하는 스타일, 일사불란한 명령보다 프런트와 소통할 수 있는 감독을 원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개 구단 중 1960년대생 사령탑은 KT 위즈 이강철(54), 두산 베어스 김태형(53) 감독 2명만 남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구단 측이 면접을 통해 이들 새 감독을 뽑았다는 사실을 굳이 알리는 점이 이채롭다. LG는 최근 사임한 류중일(57) 전 감독의 후임자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처럼 공통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주제의 설문으로 역량을 평가해 뽑았다며 전형 과정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앞으로 이런 방식의 감독 후보 인터뷰가 KBO리그 전 구단으로 확산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치현 키움 단장도 “감독 후보 5명에 대한 면접을 끝낸 상황”이라고 언론에 알렸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지난해에 허문회(49) 감독을 선임하며 면접으로 뽑았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면접에 이은 선임은 오랜 절차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KBO 구단이나 모기업 회장은 감독 후보를 만나 팀 운영 철학을 듣고 이를 평가한 후 연봉 협상을 벌였다. 단, 구단은 선동열 김인식 김성근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삼고초려로 모셔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KBO 역사상 면접 없이 뽑힌 감독은 없을 것이다. 구단이 면접 전형을 통해 감독을 선임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알리는 이유는 ‘감독은 프런트의 방침과 방향을 따르면서 현장만을 책임지라’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데이터 중심 프런트야구, 감동 줄까

프런트야구를 도입한 구단은 성적으로 꽤 재미를 봤다. 키움의 경우 감독은 1군 경기와 선수단 운영만 전담하고, 전반적인 팀 운영은 프런트가 주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출범 초기에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이광환·김시진 감독을 선임했으나 만년 하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염경엽·장정석·손혁 등 프런트 출신이거나 스타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을 앉히자 포스트시즌을 넘어 한국시리즈에도 두 번이나 오르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후발주자인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프런트 출신 초보 이동욱(47) 감독을 선임해 창단 9년 만인 올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를 넘보고 있다.

그렇지만 구단 안팎에서 프런트와 현장의 불협화음이 나온다. 키움은 올 시즌 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손혁 감독이 불명예 사퇴를 했고, 감독이 구단 수뇌부로부터 쪽지로 작전지시를 받았다는 논란도 일었다. 롯데는 단장과 감독이 선수단 운영에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프런트야구는 스포츠의 감동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데이터를 이용한 프런트야구가 대세라고 해도, 스포츠는 현장에서 감독이 직감으로 결정하는 순간의 선택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팬들은 이를 즐긴다. 한 야구전문가는 “기록으로 선수진이 꾸려지고 교체 타이밍이 정해지는 야구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실 ‘안티 야구’다. 팬들은 의외성에 흥분하고, 선수가 한계를 이겨내며 공을 던지고 때리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그런데 프런트야구가 이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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