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이터로 우승한 NC…‘직감야구’ 시대 저무나

두산 꺾고 정규·한국시리즈 제패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11-25 20:07:2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동욱 감독 일찍 데이터에 눈떠
- 철저한 계산으로 공격·수비 위력

- LG, 팀 체질개선 작업 반영 예고
- 한화, 데이터 익숙한 감독 물색

- 감독·모기업 데이터 정통한 NC
- 당분간 ‘데이터 독주’ 이어갈 듯

한국프로야구(KBO) NC 다이노스가 ‘데이터 야구’의 선두주자로 창단 9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함께 거머쥐었다. 직관으로 승부하는 때는 가고 데이터를 연구하는 야구의 시대가 열린 상징적인 장면이다.

NC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치른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두산을 이기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013년 1군 무대 진입한 후 8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통합우승을 이뤘다.

■데이터 야구로 통합 우승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구단 모기업 NC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아이템 집행검을 들어 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NC는 한국 야구에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첫 구단이다.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전광판에는 구속, 체감 구속, 구종, 볼의 회전수 등이 실시간으로 뜬다. 타구 비거리, 발사각도 등 이제는 친숙해진 여러 자료를 선보여 팬들은 이를 보고 머리로 분석하며 경기를 즐긴다. 이 밖에 분석 장치인 트랙맨을 활용해 다양한 자료를 팬들과 공유한다.

데이터 야구는 정규리그만이 아닌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도 효력을 발휘했다. 두산 베어스 왼손 거포 김재환을 23타수 1안타, 오재일은 21타수 4안타로 한국시리즈를 마감하게 한 수비 시프트에는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두 타자가 나올 때마다 NC는 3루를 완전히 비운 채 3루수를 유격수와 2루수 사이에 배치하거나, 2루수와 1루수 사이로 옮겨 오른쪽 방면 타구를 원천 봉쇄했다.

이동욱(46) NC 감독은 무명선수 출신으로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전문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 미국프로야구(MLB) 주류인 데이터 야구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그는 우승 후 “데이터 팀을 믿고, 정확한 숫자 근거가 나오기 때문에 수용할 건 수용한다”며 “예전보다 데이터 팀과 회의를 많이 하는 편으로 여러 데이터 중 우리가 쓸 데이터의 방향성을 따진다. 선수단이 데이터를 잘 이해하면서 좀 더 근거 있는 지도를 할 수 있게 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승리 공식이지만 활용하기 나름

전문가들은 NC의 우승을 두고 그동안 신성시됐던 승부사의 감(感)이 사형집행을 당한 셈이라고 평가한다. 야구 감독들은 정확한 수치와 확률을 공부하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않아서는 중용받지 못할 상황이 왔다. LG 트윈스는 NC 사례를 본떠 소통에 능하고 데이터 야구에도 거부감이 없는 류지현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화 이글스는 정민철 단장이 직접 후보를 인터뷰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는 등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이 급부상한다. 데이터 야구에 익숙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국내 감독이 부족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지만 NC처럼 코치진은 물론 팬들도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구단은 당분간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NC의 모기업은 게임 ‘리니지’로 잘 알려진 NC소프트로, 게임회사 중에서도 특히 데이터를 잘 다룬 덕에 성장한 회사다. 데이터 야구를 바라보는 타 구단 수뇌부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각자의 야구로 승부를 보면 좋겠지만 데이터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 시절이 왔다.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가서는 안 된다. MLB에서도 데이터 야구를 도입했다가 실패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8. 8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