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포수·투수·내야수 최대어
- 손성빈 붙임성 좋아 분위기 주도
- 김진욱 신인왕 목표 제구 다듬어
- 나승엽 이대호 롤모델로 담금질
- 구단도 과감한 투자로 미래 기대
1일 김해 상동야구장에 마련된 롯데 자이언츠 2021년 신인캠프에는 고교 포수·투수·내야수 최대어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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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김해 상동야구장에 마련된 롯데 자이언츠 2021년 신인캠프에 참여한 손성빈(왼쪽부터), 나승엽, 김진욱 선수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1차 지명 손성빈, 2차 1라운드 김진욱, 2차 2라운드 나승엽 선수다. 손성빈은 1억5000만 원, 김진욱은 3억7000만 원, 나승엽은 계약금 5억 원으로 신인 삼총사의 계약금만 10억 원이 넘어간다. 구단으로선 프로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게 전례 없는 투자를 감행한 셈이다. 팬들도 이 선수들을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기둥으로 보고 큰 기대를 건다.
셋 모두 지난달 낙동강 교육리그가 진행될 무렵 일찍이 합류했다. 롯데는 3일과 4일 삼성 라이온즈와 겨루는 낙동강 교육리그 경기에서 손성빈, 나승엽이 1, 2번 타순에 나설 수 있게 배치했다.
세 선수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승엽은 키 189㎝, 몸무게 82㎏으로 선수치고는 호리호리한 편이다. 나승엽은 “파워를 올리고 체력도 길러야 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 드래프트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렇지만 구단이 설득하고, 감염병 확산으로 미국 리그 상황도 불확실해 한국에 남기로 했다. 나승엽은 “훈련장에 합류하기 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다. 이제는 그런 게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3루수인 그가 1군 무대에 오르려면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한동희를 넘어서야 해 치열한 경쟁이 점쳐진다. 롤모델은 이대호와 전준우 그리고 손아섭이다. 나승엽은 “이대호 선배의 힘과 스타성, 전준우 선배의 정교함, 손아섭 선배의 꾸준함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고교 선수로 뛰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에 근육에 쌓인 피로를 씻어내기 위해 재활조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는 중학 시절에는 타자를 맡았지만, 고교 때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고교 1학년 때는 구속이 130㎞ 초반에 그쳐 주목받지 못하다, 이듬해 몸을 키우고 구속이 140㎞ 중반까지 치솟으며 전국구 에이스로 거듭났다.
롯데에 좌완 투수가 드문 데다, 제구도 안정돼 이르면 2021년 시즌 1군 무대에서 볼 수도 있다. 목표는 내년 시즌 신인왕. 김진욱은 “1군 무대에 오르는 게 우선이지만 목표는 최대한 크게 잡으려 한다”고 했다. 승리욕이 강한 것도 장점이다. 그는 “지는 게 싫어서 또래 대부분이 하는 게임을 잘 안 한다. 대신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거나 잠을 되도록 많이 자면서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빈은 훈련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이리저리 다니며 동료 선수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는 “원래 붙임성 있는 성격은 아니었다. 포수는 선수들과 소통이 잘 돼야 해 오래전부터 친근하게 대하려고 했고, 이제 성격으로 굳은 듯하다. 특히 투수와 잘 지내려 해 김진욱 선수와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했다. 훈련 시간이 아닐 때는 1, 2군에서 뛰는 타자들을 연구한다. 손성빈은 “고교 때는 선수 자료가 없다 보니 투수와 상의해 볼 배합을 했다. 이제는 각종 자료를 받거나 찾아가면서 상대 팀 주요 타자들을 연구하는데 ‘프로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공을 받아보고 싶은 투수로 “공에서 힘과 자신감이 느껴진다”며 김원중 선수를 꼽았다.
궁극의 목표는 같다. 롯데에서 기량을 꽃피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팀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1군 무대에서 자리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이들의 성장과 경쟁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내년 롯데 야구 관전 포인트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