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 휴식기도 편성
- 포스트시즌 11월 개최 가능성
- 드래프트 예상보다 실효성 낮아
2021년 한국프로야구 리그는 4월 3일 개막한다. 2차 드래프트는 특정 구단이 피해를 보고 실효성도 없다는 이유로 폐지된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10개 구단 단장들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 모여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단장들은 KBO가 마련한 ‘2021년 정규시즌 일정’을 보고받은 뒤 4월 3일을 잠정적인 2021년 프로야구 개막일로 잡았다.
도쿄올림픽 휴식기도 편성해 대회가 내년에 열리면 KBO리그는 보름 정도 정규시즌을 중단해, 포스트시즌은 올해처럼 11월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이 11월 중순 이후에도 끝나지 않으면 추위를 피해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중립 구장으로 활용한다.
여기에 우천 취소 등이 이어지면 11월 중순 이후 PS를 치를 수도 있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리그는 역대 가장 늦은 5월 5일 개막해 11월에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고척돔에서 치렀다.
2011년부터 격년으로 열린 2차 드래프트는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제도는 애초 신생 구단 지원과 전력 평준화를 취지로 도입했는데, 올해 NC 다이노스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고 kt 위즈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신생 구단 전력이 크게 올라왔다. 또 선수 이동이 예상만큼 활발하지도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는 역대 최소인 18명만 지명받았다.
특정 구단이 피해를 보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2차 드래프트로 가장 큰 손실을 본 구단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5차례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 23명을 내줬다.
4년제 대학 선수의 조기 진출(얼리 드래프트)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최근 우수한 기량을 지닌 고교 졸업반 선수들이 대거 프로에 직행하면서 대학야구팀들이 선수난을 겪는다. 이 때문에 대학 야구계는 농구, 배구 등 다른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활성화된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리드래프트가 도입되면 4년제 대학 선수들이 2학년을 마치고 프로 진출 기회를 얻어, 지금보다 많은 고교 야구선수가 대학 진학을 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고교 3학년 때 원하지 않는 팀의 지명을 받는 선수가 대학으로 피해 가는 폐단을 막을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반론이 나와 제도 도입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감염병 확산으로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치르는 스프링캠프는 내년 2월 1일 시작한다.
부상자명단 제도도 손본다. 올해 처음 도입된 부상자명단은 10일을 채우지 않아도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부상자명단 등재 때 최소 10일이 지나야 1군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도입을 검토했던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는 내년에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 주 열릴 KBO 이사회가 이번에 결정한 실행위원회의 뜻을 받아들이면 2차 드래프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사회가 그동안 실행위원회 의견을 수용해온 만큼 이번 결정은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