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막판 3개 홀 폭풍 버디…닥공샷으로 역전 드라마

김아림 US여자오픈 우승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12-15 19:56:40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선두에 5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
- 18번 홀 내리막 버디로 종지부

- KLPGA 데뷔 후 2승이 전부
- 랭킹 94위로 첫 출전해 퀸 등극

한국 여자골프의 장타왕 김아림이 US여자오픈에서 펼친 막판 대역전극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드라마였다. 그렇지만 그는 ‘무조건 핀만 본다’며 장타에 이은 버디를 노렸고, 이 작전은 성공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김아림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그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준우승한 고진영(한국)과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아림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그렇지만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 5번(파5), 6번(파4), 8번 홀(파3) 버디로 타수를 줄이며 대역전의 기반을 만들었다. 10번(파4), 11번 홀(파4) 연속 보기로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곧 ‘김아림 극장’이 펼쳐졌다. 16∼18번 3개 홀에서 폭풍 같은 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16번 홀(파3) 1m 버디로 선두 에이미 올슨(미국)에 1타 차로 따라붙었고, 17번 홀(파4)에서는 한 뼘의 탭인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3m 내리막 버디로 1타 차 선두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1타 차로 추격하던 올슨이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김아림의 우승은 더 가까워졌다. 올슨은 17번 홀(파4)에서 벙커샷으로 파를 지켰지만, 18번 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야 연장전에 갈 수 있었다. 김아림은 경쟁자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올슨이 때린 공은 홀에서 4m 떨어진 곳에 멈췄고, 김아림의 우승이 확정됐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정은과 김지영이 달려와 샴페인을 뿌려줬다.

3년간 2부 투어에서 뛰었던 김아림은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올해까지 5년 동안 2차례 우승을 거뒀지만, 결코 최고 선수는 아니었다. 같은 또래인 고진영, 김민선, 백규정이 잘나갈 때 2부 투어 소속이었다. 데뷔 3년째인 2018년에 첫 우승을 하고 지난해 2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하지 못했다. 마무리와 위기관리 능력이 장타력만큼 빼어나지 못했던 탓이다.

그렇지만 다른 대회보다 전장이 더 길고 그린이 빠른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의 장타력과 탄도 높은 아이언샷은 스코어로 이어졌다. 16∼18번 홀 3연속 버디는 그의 장타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16번 홀(파3·178야드)의 경우, 웬만한 선수는 다 하이브리드를 잡지만 김아림은 5번 아이언으로 홀을 직접 겨냥해 1m 거리에 붙였다. 400야드에 육박하는 17번 홀(파4)에서는 8번 아이언, 18번 홀(파4)에서는 48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날렸다.

그는 경기 후 “오늘 티박스가 앞당겨진 걸 보고, 자신이 생겼다. 무조건 핀을 보고 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단숨에 메이저 여왕이 된 김아림은 우승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얻었고, 내년부터 5년 동안 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받았다. US여자오픈에는 10년 동안 출전할 수 있다. 세계랭킹도 지난주 94위보다 64계단이나 오른 30위에 랭크됐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5. 5[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6. 6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7. 7"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8. 8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9. 9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10. 10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5. 5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6. 6“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7. 7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8. 8"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9. 9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10. 10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 1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2. 2[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5. 5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6. 6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7. 7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8. 8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9. 9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10. 10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