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L) NC 다이노스 나성범(32·사진)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빅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고, 나성범의 부상 이력과 나이, 높은 삼진율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나성범은 10일 오전 7시까지 30일 동안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계약 협상을 할 수 있었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고 마감 시한을 넘겼다. 지난해 초만 해도 나성범은 빅리그 입성이 기대되는 타자였다. KBO리그가 ESPN을 통해 미국에 중계될 때 현지에서는 나성범을 MLB에 진출할 수 있는 주목해야 할 타자로 조명했고, 그의 유니폼은 미국 현지 KBO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다. 10년 동안 계속 상승해 왔던 정규시즌 방송 중계권료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확산 여파로 야구에 관심도가 떨어지고 정규시즌 단축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매체는 “MLB 사무국은 미국 방송사 ESPN과 MLB 정규시즌 경기를 중계하는 대가로 연간 7억 달러(7644억 원)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엔 연간 5억5000만 달러(6000억 원)의 재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송 중계권 수익은 MLB 구단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MLB 사무국은 전국 방송 중계권 수입을 30개 구단에 배분하며, 각 구단은 지역 방송사와 개별 계약을 맺어 추가 수입을 올렸다.
구단이 지갑을 닫자 빠른 발을 무기로 하는 20대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28), ‘대어’로 꼽혔던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2) 등 일본 선수들도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실패했다. 나성범은 NC에서 FA 자격을 얻으면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그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면서 “다음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