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영·김민수·신용수·배성근
- 빈자리 메울 기대주로 주목
올해 야구판에 ‘부산판 화수분 야구’가 나올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는 1군 선수를 정리할 뿐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지는 않았다. 결국 2군 선수들로 채워야 하는데, 면면을 살펴보면 걱정보다 기대가 앞선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신본기와 박시영을 트레이드로 내보냈고, 김동한·허일 등 1군 백업 자리를 맡았던 선수를 방출했다. 좌완 장원삼·고효준도 내보내 좌완 요원이 부족해졌다.
좌완 투수의 빈자리는 2014년 1차 지명된 김유영(27)과 신인 김진욱(19)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둘 중에서도 김유영이 먼저 1군에 콜업될 가능성이 높다. 오랜 시간 2군에서 담금질을 해온 그는 지난 시즌 1·2군을 오가며 준수한 활약을 했다. 특히 시즌 말에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 마지막 10경기에서 10.2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아내며 평균자책 1.69로 호투했다. 1군에서도 마지막 10월 한 달간 5경기 평균자책 2.25로 좋았다.
오버핸드에 가까웠던 팔 각도를 아래로 내린 뒤 구속과 구위, 제구가 모두 좋아졌다. 마지막 5경기에서는 시속 145㎞를 오르내리는 강속구를 뿌렸다. 김유영도 “팔 각도를 조절하고 폼을 바꾸면서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지난 시즌 1군 경기를 돌아보면 허무하게 볼넷을 내주는 등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도 있었다”며 “제구력을 높이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최근 좋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야수 자리에는 김민수(23), 신용수(25), 배성근(26), 강로한(29)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2군 퓨처스 남부리그 타점왕 내야수 김민수가 1군 승선 1순위로 점쳐진다. 지난해 71경기에 나서 타율 0.302, 9홈런 55타점, 출루율 0.402, 장타율 0.467을 기록했다. 지난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뛰어난 타격 재능을 선보였다. 김민수는 “변화구에 대처하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해 2군 코치진과 이런 부분을 보완해 성과를 냈다. 2루든 3루든 어디서든지 수비를 맡을 자신이 있다. 순발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이 부분을 채우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내야수 신용수는 올해 2루 백업 자원으로 1군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퓨처스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을 비롯해 5홈런 23타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457을 기록하는 등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신용수는 2019년 5월 15일 사직구장에서 1군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며 홈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후 1군 경기에서 간간이 모습을 보였고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지만 안착하지는 못했다.
올해는 입성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고 선수 또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신용수는 “수비는 어디든지 잘 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 1군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경험이 쌓였고 ‘이제는 열심히 하면 1군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배성근은 딕슨 마차도의 백업 선수 역할을 했던 신본기의 빈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4홈런 37타점, 출루율 0.351, 장타율 0.416을 기록해 타격도 나쁘지 않다.
배성근은 “올해는 1군 안착을 목표로 수비 보강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 2019년에 처음 1군에 출전했을 때는 준비도 덜 됐고 긴장도 많이 했다. 지난해에도 1군 경기에 드물게 출전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1군에서 뭔가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