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몰포워드 첫 기록 주인공
- 양홍석 맹활약에 kt 2연승 질주
- WKBL BNK 썸은 4연패 수렁
남자프로농구(KBL) 부산 kt 소닉붐의 프랜차이즈 스타 양홍석이 시즌 중반에 ‘더블더블’ 10개를 기록했다. 국내선수로 3시즌 만에 나온 기록이자 토종 스몰포워드로는 1997년 남자프로농구가 시작한 이래 첫 사례다. 그의 활약 덕에 소속팀도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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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경기 중 부상을 당해 붕대를 감고 슛을 시도하는 양홍석. KBL 제공 |
kt는 지난 16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벌인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89 대 86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kt는 16승 14패로 단독 4위로 올라섰고 원정 4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는 4연패로 16승 15패를 기록해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함께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kt 양홍석은 39분15초를 소화하며 22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0번째 더블더블이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시도한 6개의 3점 슛 중 4개를 넣어 순도 높은 결정력을 뽐냈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귀를 다치고도 붕대를 감고 페이드어웨이슛으로 쐐기 골을 넣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렸던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홈경기에서도 경기종료 3분10초 전 3점 슛을 넣어 2점 차 진땀승을 이끌었다. KBL에서는 외국인선수가 주로 해결사 역할을 하지만, kt는 이처럼 양홍석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때가 많다.
특히 국내선수가 한 시즌에 10번의 더블더블을 해내는 일은 흔하지 않다. 국내 올 시즌 더블더블 순위를 보면 상위권은 울산 현대모비스 숀 롱(19회), 서울 SK 자밀 워니(13회), 전주 KCC 타일러 데이비스(12회), 전주 KCC 라건아(11회) 등 모두 외국인선수다. 양홍석은 이날 10회로 원주DB 저스틴 녹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으며, 그 아래도 외국인선수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선수로서는 양홍석이 독보적인 1위고, 2위는 5개를 기록한 같은 팀 가드 허훈이다.
역대 국내선수로 두 자릿수 더블더블을 기록한 이는 2017-2018시즌 센터 오세근(17회·인삼공사)과 하승진(15회·은퇴) 이후 지난 두 시즌 동안 없었다. 그 이전에는 국보급 ‘빅맨’들이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거나 특급 가드들이 수많은 어시스트를 뿌리며 기록을 냈다. 양홍석처럼 포워드로 등록된 선수가 한 시즌 10회 이상의 더블더블을 기록한 건 2012-2013시즌 귀화 혼혈 선수인 이승준(14회)이 가장 최근이다. 국내 토종 포워드로 범위를 좁히면 2004-2005시즌 현주엽 전 감독이 마지막이고, 그전에는 김주성 원주 DB 감독이 두 시즌 10회 이상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둘은 모두 파워포워드로, 골 밑에서 주로 머물며 센터 역할을 했다.
이들과 달리 스몰포워드로서 양홍석은 내외곽을 오가며 리바운드를 따내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이나 3점포로 득점한다.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14.9득점 7.5리바운드로 각각 전체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선수 중에선 득점은 전주 KCC 송교창(15.3) 다음으로 높고, 리바운드는 2위인 송교창보다 1.2개나 많은 독보적 1위다. 그의 공격 점유율이 21.1%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득점을 성공시키는 셈이다. 3점 슛 성공률은 42.3%로 리그 전체 7위다. 양홍석은 아직 시즌 중반으로 정규리그가 24경기나 남아있어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면 20 더블더블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은 지난 16일 금정구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치른 홈 경기에서 66대 85로 졌다. 4연패로 4승 16패를 기록해 부천 하나원큐와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렀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