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유튜버와 역동적 영상 제작
- 설장사씨름대회 부산 유치 희망
- 갈매기씨름단 활성화 큰 숙제
“씨름만큼 역동적이면서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나는 스포츠는 없습니다. 곧 전성기가 부활할 것이며 이에 부산씨름협회가 앞장서겠습니다.”
 |
| 4일 박수용 부산씨름협회장이 씨름 전성기 부활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4일 부산진구 부산진문화원에서 만난 부산씨름협회 박수용(64) 회장은 씨름을 ‘유튜브시대에 한류를 선도할 스포츠’라고 평가했다. 1, 2분 안에 모든 승부가 나며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 스마트폰으로 짧은 영상을 감상하는 요즘 세대에게 딱 들어맞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는 씨름선수들이 뚱뚱했지만 요즘은 훈련 방법이 바뀌어 근육을 단련한다. 그래서 여성 팬들에게 인기”라며 “조금만 더 접할 기회가 생기면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질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유명 유튜버와 함께 씨름 영상을 제작하는 등 씨름 알리기에 열심히 나선다.
성공한 기업인인 그는 어린 시절 씨름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했지만, 아직도 모래가 날리는 모습만 봐도 심장이 뛴다. 박 회장은 “씨름을 하면 점심을 얻어먹을 수 있어서 씨름부에 가입했다. 그렇지만 정말 열심히 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씨름과의 인연은 동네 후배이자 유명 씨름선수인 김태우 부산갈매기씨름단 감독을 후원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수년 동안 협회 부회장 자리를 맡다가 회장 자리까지 연임하게 됐다. 그는 “전통 스포츠인 데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록돼 예산 지원이 꽤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지금도 고등팀 대학팀 실업팀이 한 곳에서 연습하는 등 지역선수들이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좋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씨름 붐이 일어나게 하는 것도 협회가 해야 할 역할이다. 박 회장은 “가장 큰 대회인 설날장사씨름대회를 부산에 유치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아시아드체육관을 빌려서 성대하게 경기를 치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실업팀 예산이 부족한 점도 걱정스럽다. 그는 “지역에서 성장한 좋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연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타지역 팀으로 간다. 팀 재정이 넉넉하면 이런 선수들을 잡아 지역에 씨름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척 아쉽다”며 “이 연장선에서 부산 유일의 실업팀인 부산갈매기씨름단 활성화도 큰 숙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제17대 협회장 선거에서 단일 후보로 나와 투표 없이 당선됐다. 평소 씨름을 좋아해 2015년부터 수석 부회장직을 맡아오다 2019년 보궐선거로 제16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부산진구의회 5선 의원, 부산진구의회 의장, 부산구군의장협회의 의장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민국팔각회 총재, 부암동새마을금고 이사장과 부산진문화원 원장 등을 맡고 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