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무릎 다쳐 1게임만 출전
- 9월 복귀 서두르다 부상 악화
- 올해 김학범호 합류가 전환점
- 대표팀 연습경기서 최다 득점
- “올림픽 메달·팀 1부 승격 목표”
“올림픽대표팀 소집훈련 합류 일주일 전 처음 만난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님이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움직임을 보고 ‘많이 달라진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말씀해주셔서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팀의 ‘허리’로 올해는 큰 변화를 가져올 팀에 제역할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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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김진규 선수가 팀의 올 시즌 새 유니폼을 입고 볼을 트래핑하며 필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민철 기자 |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간판스타인 공격형 미드필더 김진규(24)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팀의 K리그1(1부 리그) 재승격에 시동을 건다. 김진규에게 작년은 잔인한 해였다.
출발은 좋았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에 한몫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K리그1에서도 시즌 초반, 팀이 6위까지 반등해 상위권 도약 분위기를 지피는 데 활약했다. 하지만 7월 무릎을 다친 이후 시즌 종료까지 단 한 게임만 뛰었을 뿐이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급한 마음에 예정보다 일찍(9월) 복귀했으나, 이 경기에서 부상은 더 악화돼 곧바로 시즌 아웃됐다. 직접 뛰었어야 할 경기를 TV로만 보며, 팀의 연패에 울분을 토했다.
지난해 10월 31일 펼쳐진 성남 F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패배해 아이파크의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을 때는 라커룸에서 이동준 김문환 등 동료들과 함께 목놓아 울기도 했다. 그는 “부상 직전 경기까지는 팀이 리그 6위로 성적이 꽤 좋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 나 때문인 것 같아 자책하기도 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하지만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 빨리 복귀해 2019년 K리그1 승격에 일조했던 것처럼 역할을 다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그에겐 있었다.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1년 만에 합류한 ‘김학범호’는 김진규에게 전환점이 됐다. 지난 1월 1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강원도 강릉과 제주도에서 3주간 펼쳐진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훈련하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이다. “(소집훈련) 첫 경기 때는 오랜만에 공을 차고 격한 경쟁을 하는 거라 불안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 보니 점점 더 편안해졌다. 코치 및 의료지원 스태프들 덕분에 부상을 깔끔하게 털어낼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소집훈련 때 거둔 공격포인트가 그의 완벽한 부활을 예고한다. 김진규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프로팀과 치른 네 차례 연습경기에서 페널티킥 2골을 포함한 4골 1도움을 올렸다. 팀 내 최다 골이었다. 특히 대표팀 소집 마지막 날이었던 2일 서귀포 강창학공원종합경기장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2골 1도움을 몰아쳤다. 김진규는 “(득점이 없었던) 첫 경기는 오랜만의 실전이어서 적응이 안 됐다. 두 번째 게임부터는 감각이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김학범 감독님의 주문에 신경을 쓰다 보니 동료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며 “공격포인트가 많고 적음에는 개의치 않는다. 소집훈련을 통해 부상 없이 내 경기력을 완전히 끌어올렸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실전이 아니라 시즌에 들어갔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시즌 전까지 부상 없이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의 목표는 당연히 메달이다. 그는 “좋은 감독과 선수가 있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그 팀에서의 목표는 1부 리그 재승격이다. 지난 4일 아이파크에 복귀한 그는 이제 이달 말 개막할 K리그2 활동에 전념할 차례라고 말한다. 김진규는 “선수 감독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앞으로 부산 축구 스타일도 완전히 달라진다. 이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이동준 이정협 김문환 등 팀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나갔지만 안병준 등 능력 있는 선수도 많이 들어와 무척 기대된다. 이들과 함께 올해 1부 리그로 다시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대표팀에서는 ‘맏형’이지만 아이파크팀에서는 포지션과 같은 ‘허리’다. 김진규는 “대표팀은 크게 신경 쓸 일 없을 정도로 모든 선수가 관리를 알아서 잘했고, 어색함 없이 친하게 지냈다. 팀에선 선배와 갓 들어온 후배 나이 차가 많이 나는데,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중간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