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진 세대 교체 작업 한창
- 박, 포크볼 가다듬어 부활 기대
- 이, 변화구 보완 10승 대 목표
- 서, 몸쪽 공략 규정이닝 욕심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 세대교체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새 피 수혈이 성공하면 롯데 마운드는 앞으로 10년 동안 탄탄하게 다져진다. 차세대 토종 에이스로 꼽히는 박세웅 이승헌 서준원을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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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직구장에 마련된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서 박세웅 이승헌 서준원(왼쪽부터) 선수가 몸 풀기를 하고 있다. 김성효 김종진 기자 |
■박세웅 “안경에이스 부활 기대”
2017년 박세웅(26)은 12승 6패, 평균 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최동원-염종석을 이을 일명 ‘안경에이스’로 떠올랐다. 일부 성급한 팬들은 ‘롯데의 우승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 2019시즌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4승 11패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 28경기, 147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못 미치지만 3년 만에 규정 이닝을 채우며 부활하는 조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풀타임을 뛰며 부상이 재발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올 시즌은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며 선발로서 몫을 더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세웅은 주 무기인 포크볼 대신 투심과 체인지업 등 다른 변화구 비율이 높았지만 임시방편이었다. 올해는 포크볼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는 “지난해 초반 포크볼이 잘 안돼 눈앞의 한 경기를 잘 던지려고 평소 안 던지던 구종을 섞어가며 어렵게 막아냈다. 투수는 한 가지 확실한 결정구가 있어야 하고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구종은 포크볼”이라며 “이것저것 많이 던지는 것보다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포크볼을 더 잘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두 자릿수 승 목표”
이승헌(24)은 지난 시즌 4개월을 부상으로 날렸다. 지난해 첫 1군 등판이었던 5월 17일 한화 이글스 원정전에서 정진호가 친 타구에 머리를 맞아 4개월 동안 재활 및 재정비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복귀 후 선발 3연승을 거두면서 차기 선발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196㎝의 장신으로 내리 꽂는 시속 150㎞ 직구가 일품이다. 이승헌은 “60~70점 정도 줄 수 있는 지난 시즌이었다. 투구 수가 많다 보니 이닝 소화력이 부족했다”고 떠올리며 “올해는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제구에 더 신경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내 투구 분석표를 보니 직구, 체인지업이 많았다. 올해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 역시 체인지업뿐 아니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 좋을 것 같다”며 “투수코치님들과도 변화구를 더 보완하려 많이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 목표는 ‘부상 없는 시즌’이고 그다음은 두 자릿수 승이다. 이를 이루려면 선발진에 들어가야 한다. 이승헌은 “경쟁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내 할 일만 하는 스타일이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준비하면 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등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준원 “규정이닝 등판 이룰 것”
올해 프로 데뷔 3년 차를 맞는 서준원(21)은 차기 선발투수로 떠오른다.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시속 140㎞ 후반의 강속구는 전매특허다. 그는 “입단했을 때는 마무리가 목표였지만, 큰 산(김원중)이 왔다”고 웃으며 “선발 욕심이 난다.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1경기에 등판해 107⅔이닝 동안 7승 6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 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서준원은 “작년은 타선과 포수의 도움을 많이 받아 재작년보다는 좋은 기록을 냈다”며 “그렇지만 상대 팀이 내 약점을 분석하고 관련 데이터가 쌓이는 걸 느껴 그것을 들키지 않으려 의식하다 보니 볼넷을 허용하고 투구 수가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다”고 반성했다.
그는 2019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62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326보다 훨씬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55로 급감했으나, 좌타자 피안타율이 0.346으로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다. 서준원은 “직구는 가장 자신 있는 공이다. 좌·우타자 몸쪽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연습하고 있다. 또한 좌타자 상대로는 변화구 구사율을 늘리고 체인지업을 다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고, 투심도 다시 던져보려고 한다”고 했다.
올해 목표는 규정이닝 등판이다. 그는 “고교 때 100이닝, 120이닝을 던져봤다. 프로에서는 144이닝까지 채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