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코치 부임 후 투수 폭투 줄어
- 김준태 등 유망주 명조련 기대
- 롱 코치 공격적·신중한 스윙 주문
- 땅볼 줄이고 병살타 낮추기 집중
- 나승엽 ‘리듬·타격 자세’ 등 호평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는 국내 구단 중 가장 화려한 코치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래리 서튼 2군 감독부터 시작해 1군 최현 배터리(포수)코치와 라이언 롱 타격코치 모두 ‘빅리거’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난해 롯데에 코치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언어와 문화 차이가 있어 선수들과 소통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런 우려는 말끔하게 사라졌다. 선수들은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선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17일 롯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빅리거 코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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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산 사직구장 로비에서 만난 최현(왼쪽 사진) 배터리코치와 라이언 롱 타격코치.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최현 “4인 4색 젊은 포수 모두 활용”
2019시즌 롯데는 확실한 주전 포수 없이 유망주들이 안방을 떠맡았고, 그해 세 자릿수 폭투(103개)를 기록해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시즌이 끝난 후 롯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한국계 포수 최현(행크 콩거)을 배터리코치로 영입했고, 지난해 리그에서 다섯 번째(62개)로 폭투가 적은 팀이 됐다. 최 코치와 유망주로 분류되는 어린 포수들이 1년 만에 일군 성과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도 김준태 지시완 강태율 정보근 등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채웠다.
최 코치는 “지난해에는 선수들에게 멘탈을 강조했다. 포수 경험이 많지 않았기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젊은 포수들도 좌충우돌하며 시즌을 보내 실력이 급성장했다. 이 때문에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성장세에 관심이 더 쏠린다. 그는 “이제는 선수들이 경험이 쌓여 경기 운영과 관련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예컨대 지난해 1점 차이로 아깝게 패한 경우가 많았는데 어떤 부분을 고치고 다듬으면 뒤집을 수 있을지 의견을 교환한다”고 말했다.
아직 뚜렷한 주전 포수 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자 최 코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명 모두 각각 장점이 있고 이들을 교대로 출전시킬 수 있어 불안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각자 주전을 목표로 경쟁해 선수들의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김준태를 꼽으며 “포수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기본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김준태는 완전히 폼을 갈아엎었다. 정말 어려운 일인데 1군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견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한국계 2세 빅리거로 2006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1라운드 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백업 포수로 활약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었다. 2018년 멕시칸리그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변신해 미국 고교 코치로 활동하다 롯데 코치진에 합류했다.
■롱 “적극적이지만 신중하게 스윙”
롱 코치는 타자에게 공격적이고 신중한 스윙을 주문한다. 공격과 신중은 상충하는 듯하지만 그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 롱 코치는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과 초구, 2구에 스윙하는 것은 다르다”며 “공격적으로 치라는 말은 자신이 강한 공간에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몸쪽 높은 공에 약한 타자가 그쪽으로 공이 왔을 때 참아내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중한 공격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그는 지난해 롯데에 부임한 후 국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2019시즌 기록을 살펴봤는데 볼넷 비율의 하락이 심각해 보였다”(작년 5월 4일 자 15면 보도)고 분석했다. 2020시즌 땐 타자들이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볼넷 569개를 얻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땅볼이 잦다 보니 병살타가 많이 나왔지만 ‘공격적인 스윙’ 기조는 여전하다. 오히려 소극적으로 대응했을 때 땅볼 타구와 병살타가 많이 나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때문에 올해에 더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할 것을 타자들에게 주문한다. 그는 “작년 땅볼 비율이 높았던 게 약점이었지만 이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존에 들어오는 공을 강하게 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롱 코치는 1997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MLB에 데뷔했다. 짧은 선수 생활을 마치고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더블A 팀에서 타격코치 등을 거쳤다. 그는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에서 훈련하는 나승엽을 두고 “그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며 “확실히 두드러진다. 타고난 파워가 있고 리듬과 타이밍도 좋다”고 호평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