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감독 “아쉬운 결과 죄송”
부산 BNK 썸의 창단 사령탑인 유영주(50·사진) 감독이 부진한 성적에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WKBL 구단 사상 처음 여성으로만 구성된 코치진도 물러나 일명 ‘여벤저스’도 막을 내리게 됐다.
BNK 구단은 22일 “유 감독이 정규리그 종료 직후 정충교 단장과의 면담에서 구단의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도 그 뜻을 존중해 수용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2019년 4월 창단한 BNK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팀을 이끌어 왔다. 계약 기간은 2+1년이었지만, 구단의 옵션 행사 여부 결정에 앞서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유 감독은 2012년 KDB생명 이옥자 감독 이후 여자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 여성 정식 감독이었다. 또 BNK는 최윤아·양지희·변연하 코치 등 리그 사상 처음으로 전원 여성 코치진을 꾸려 주목을 받았다. 유 감독은 “창단 이후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아쉬운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 감독은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정은순 전주원 등과 활약한 스타플레이어다. 우승이 없었던 소속팀 SK증권에 농구대잔치 우승을 세 차례나 안겨줬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1997년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ABC) 우승 주역이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플레이를 펼쳐 아시아 최강 파워포워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은퇴 후 2002년 KB국민은행 감독대행을 했고, 2013~2015년 KDB생명 코치를 역임했다.
BNK는 다음 달 새 감독과 코치진을 선임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