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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혹독했던 2년차 BNK…뼈 깎는 혁신해야 내년 웃는다

여자 프로농구 결산

  • 국제신문
  • 권용휘 기자
  •  |  입력 : 2021-02-22 20:20:0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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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 리그 3위까지 올라 선전
- 작년 11월 이후 9연패 ‘와르르’
- 승부처 믿고 맡길 득점원 없어
- 코치진 해법 못 찾고 우왕좌왕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은 이번 시즌 안 좋은 의미로 ‘행복 전도사’였다. 상대 팀들은 BNK와 경기를 치른 후 연패를 끊고 분위기 전환을 했기 때문이다.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 선수단이 지난 21일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시즌 출발은 좋았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아산 우리은행 위비, 청주 KB 스타즈 등 정규리그 1, 2위 팀과 부천 하나원큐를 잡아내며 3승 3패 5할 승률로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한 달에 가까운 휴식기를 보낸 후 작년 11월 23일 삼성생명과의 홈경기부터 내리 9연패를 당했다. 크리스마스에 열린 홈경기에서 하나원큐를 잡았지만 그 이후로 4연패, 지난달 18일 원정에서 우리은행을 잡았으나 또 9연패를 당하며 5승 25패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동안 단 두 게임만 이긴 셈이다. 승률 16.7%는 단일시즌 기준으로 최저 승률 3위. 이 부문 1위는 4승 31패, 11.4%로 WKBL 역대 최다인 22연패를 기록한 2017-2018시즌 구리 KDB생명 위너스로 BNK의 전신이다.

BNK는 이번 시즌 6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가장 적은 득점을 한 팀이기도 하다. 경기당 74.5점을 내주면서 66.8점을 얻는 데 그쳤다. 4라운드 5경기에서는 무려 평균 85실점을 기록하는가 하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40분 내내 29득점만 올리기도 했다. 29득점은 컨디션 좋은 팀이 한 쿼터에서만 올릴 수 있는 점수다.

기본기인 슛 능력을 볼 수 있는 팀 자유투 성공률은 65.25%를 기록해 최하위다. 주축 선수인 김진영(53.6%), 김희진(57.1%), 안혜지(43.8%)도 자유투 능력이 40~50%를 오갔다. 특히 승부처면 상대 선수들은 파울로 득점을 저지했고, BNK 선수들은 어렵게 얻은 자유투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했다. 올 시즌에 BNK가 5점 차 이내로 패한 경기는 무려 10개. 자유투만 리그 평균인 73.04%를 기록하면 5승을 더 챙겨 5위(10승 19패)인 하나원큐를 끌어 내릴 수 있었다는 계산도 나온다.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이른바 ‘클러치 슈터’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신장의 열세를 지적하기는 어렵다. 우승팀인 우리은행 선발을 김진희·박지현·박혜진·김소니아·최은실이라고 볼 때, 이들의 평균 신장은 177.4㎝다. BNK의 선발인 안혜지·이소희·김진영·구슬의 평균 신장은 174.2㎝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은행에서 빅맨 역할을 하는 김소니아는 176㎝로 비교적 단신이다.

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은 BNK가 이 정도의 결과를 내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올 시즌 핸드체킹(수비수가 손을 사용하여 공격수를 막는 파울) 규정 이 강화돼 안혜지·이소희·구슬·진안 등 젊고 빠른 선수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창단 첫해였던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5위에 그쳤지만 10승을 거뒀고 당시 3위와 6위의 승차가 단 두 경기에 불과해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하는 전망도 나왔다.

외국선수 제도가 잠정 폐지되고 특급 용병 다미리스 단타스가 팀을 떠나자 안혜지 등 주축 선수들이 골을 넣는 방법을 잊었다. 단타스는 골 밑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하다 외곽을 도는 나머지 선수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주곤 했지만, 진안이 이런 역할까지 하기엔 역부족이다. 코치진도 다른 득점 루트를 찾지 못해 BNK 선수들은 5개월 내내 코트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시즌을 마쳤다.

부산농구협회 박종윤 부회장(전 KNN 해설위원)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승부처에서 득점을 맡길 선수도 없고, 눈에 띄는 작전도 없었다”며 “좋은 감독을 새로 선임해야 하고, 코트 위에서 선수들을 리드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등 새 얼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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