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마차도 이을 유격수 기대주
- 신, 여러 포지션 가능 만능선수
- 김, 내야 모두 소화 거뜬한 재목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야수 사이에 별다른 포지션 경쟁이 없었다. 1군 주전과 백업, 그리고 2군 선수 간 실력 차이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주전들로만 야구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그 어느 시즌보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여 코치진은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특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배성근, 유격수와 중견수가 가능한 신용수, 3루와 2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김민수는 2군에서 담금질을 마쳤다. 올해는 1군 경기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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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부산 사직구장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배성근 김민수 신용수 선수(왼쪽부터)가 올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서정빈 기자 |
배성근은 특급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뒤를 이을 차기 주전 유격수로 꼽히지만, 올해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수비는 이미 검증을 받았고 2군에서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4홈런, 37타점, 출루율 0.351, 장타율 0.416을 기록해 타격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군 스프링캠프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선배들이 잘 챙겨줘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며 “호텔에서 밥도 잘 나오고 편히 쉴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주전 유격수인 딕슨 마차도는 경쟁자이자 좋은 선생님이다. 배성근은 “마차도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있고, 그도 여러 가지를 알려주려고 한다”며 “마차도는 급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는 수비할 때 신속하게 움직이는 편인데, 마차도는 반대로 여유 있게 성큼성큼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외야수 신용수도 이번이 1군 첫 스프링캠프다. 그는 안 해본 포지션이 없는 만능 야구선수다. 중학교 때는 투수와 포수를 했지만, 왜소한 체격 때문에 고교 때 내야수로, 프로 2년 차에는 외야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주전 중견수 민병헌이 빠지면서 그동안 2군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1군에서 펼칠 기회를 잡았다. 허 감독은 “아직 확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주전 중견수 후보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 능력이 좋아 눈이 간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용수는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크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만약 주전으로 뛰게 되면 안타 150개, 도루 30개 정도 하고 싶다”며 “다른 선수보다 월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상남자’ 김민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점왕을 수상하며 타격에 안정감을 찾았다. 그는 “확실한 타격폼과 타격관이 정립되지는 않았으나 기준점은 생겼다. 이번 캠프에서는 정타가 나왔을 때 타구를 장타로 만들 수 있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내려 공을 맞히는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고, 스윙 스피드를 높히는 등 내게 맞는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1군에서 장수하는 것. 3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주전 자리만 꿰찰 수 있다면 내야의 어느 포지션도 마다치 않는다. 김민수는 “이제 프로 5년 차다. 올 시즌은 1군에 가장 오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포지션도 좋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