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 직구·슬라이더·커브 선봬
- 안치홍·마차도 홈런 쳐 6-1 승리

신인왕 후보인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새내기 좌완투수 김진욱이 첫 공식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안치홍과 딕슨 마차도도 홈런을 때렸고, 유격수로 변신한 김민수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신인 김진욱이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2⅔이닝 동안 2볼넷을 내줬지만,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6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시속 146㎞의 직구를 위주로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김진욱은 첫 타자인 이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게도 0스트라이크 3볼까지 몰렸다. 연속 볼넷을 내줄 것으로 보였지만, 제구를 회복해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 이정후를 직선타구로 잡은 김진욱은 박병호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서건창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1회를 마쳤다.

신고식을 치른 김진욱은 2회부터 묵직한 공을 뿌렸다. 상대 팀 타자들은 그의 공을 맞추기는 했지만, 멀리 보내지는 못했다. 2회와 3회 2아웃까지 5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김유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가 던진 공 44개(스트라이크는 24개, 볼 20개) 중 직구가 29개였다. 승부처에서 결정구로 사용한 공은 커브로 8개를 던졌다. 그 밖에 슬라이더를 사용하며 타자들의 눈을 홀렸다.

경기를 마친 후 김진욱은 “오늘 경기를 해보니 5회까지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이용규 박병호 이정후 등 잘 치는 타자랑 상대해서 신기하기도 했고 좋은 경험이었다”며 “100% 만족할 수는 없는 피칭이었지만, 어느 정도 공에 대한 자신감이나 확신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인 (김)준태 형이 커브가 좋다고 해서 결정구로 많이 썼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세 구종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올 시즌을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이 안우진을 상대로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5회에도 마차도가 솔로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6회 롯데 타선은 안우진에 이어 등판한 장재영이 제구력 난조로 고전하자 대거 득점을 뽑아내 6대 0으로 달아났다. 키움 김수환은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롯데 김원중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영패를 간신히 면했다. 롯데 김민수는 1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눈부신 수비력을 과시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김진욱 선수는 경기 초반에 좀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졸 신인 답지 않게 구위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도 좋았다”며 “김민수는 이정후와 이용규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등 오늘 1루와 유격수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활용도가 높아 감독 입장에서 반가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롯데 선발 타순은 안치홍(2루수) 손아섭(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이대호(지명타자) 정훈(중견수) 한동희(3루수) 김민수(1루수) 김준태(포수) 딕슨 마차도(유격수) 순으로 꾸려졌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