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스트레일리·마차도 재계약
- 오윤석·김재유 등 실력 일취월장
- 좌완 김진욱, 야수 나승엽 ‘합격점’
- 지난해 강팀 두산·키움 등은 약화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먼저 이대호와 특급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 딕슨 마차도를 모두 잡아 전력 누수가 없었다. 김진욱 나승엽 등 고졸 신인 선수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나와 합격점을 받았고, 김민수 등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유망주도 일명 ‘포텐’을 터뜨리고 있다. 순위도 중요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장판이 열린 모습을 보는 것도 올 시즌 롯데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상위권팀은 전력누수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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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
올해 롯데는 가을야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 팀의 전력 누수가 컸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인 NC 다이노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던 나성범이 잔류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이탈한 이도 없다. 그렇지만 필승조 불펜 배재환, 선발투수로 활약한 최성영,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 김성욱이 상무에 복무하며 전력에서 이탈, 선수층이 얇아졌다. 만년 강팀이자 지난해 준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는 전력이 가장 많이 약해진 팀이다. 주축 선수 4명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FA 자격을 얻은 최주환과 오재일이 각각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최동원상을 수상한 KBO리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일본, 가을 무대서 호투했던 크리스 플렉센은 미국을 택했다.
kt 위즈는 지난 시즌 홈런을 47개나 때려낸 멜 로하스 주니어를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키움 히어로즈는 주전 유격수 김하성을 미국행 비행기에 태웠다. KIA 타이거즈는 에이스 양현종을 잃었다.
지난해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였던 롯데는 스토브리그 때 전력 누수가 거의 없었다. FA 자격을 얻었던 이대호와 2년 총액 26억 원에 재계약했다. 이대호는 아직 대체 불가능한 4번 타자로, 팀이 꼭 잡아야 하는 선수다. 스트레일리와 마차도도 잔류시켰다. 롯데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탁월한 에이스의 부재’ ‘수비 불안’이었는데 지난 시즌 이들이 문제를 해결해 줬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이 세 선수의 컨디션은 더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병헌이 뇌동맥류로 올 시즌을 쉴 전망이지만, 전년도 타율이 0.233에 그쳐 전력이 줄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누수 없는 롯데, 가을야구 가능성 ‘업’
전력 보강도 쏠쏠하게 했다. 우선 롯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를 최고로 잘한 팀으로 꼽힌다. 1차 지명에서 장안고 포수 손성빈, 2차 1라운드에서 강릉고 좌완 김진욱, 그리고 2차 2라운드에서 덕수고 야수 나승엽을 뽑았다. 손성빈은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 때문에 2군에서 길게 담금질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김진욱과 나승엽은 즉시 투입이 가능한 전력으로 꼽힌다. 키움(이정후)이나 kt(강백호·소형준)는 1년 차 고졸 신인으로 재미를 봐 올 시즌은 어느 해보다 롯데 신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엔 선발진 구성도 힘들었던 롯데였지만 올해는 어느 팀보다 탄탄하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는 시속 150㎞ 후반의 강속구를 갖췄다. 박세웅도 지난해에 이어 점차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마구’ 너클볼을 가다듬은 ‘노장’ 노경은의 활약도 기대된다. 시속 140㎞ 후반의 직구를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서준원, 높은 타점으로 강속구를 뿌리는 이승헌에 더해 김진욱도 선발 자원으로 떠오른다.
방망이도 단단해졌다. 특히 지난해 2군 리그 타점왕 김민수는 입단 당시 같은 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키움의 이정후보다 장타력이나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기대주다. 그동안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해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기대할 만하다. 김준태나 정보근의 타격이 올라간 것은 물론 지시완도 가세해 ‘구멍’이었던 포수진의 타격도 한층 안정감을 찾아간다. 이밖에 차세대 거포 한동희, 주전급 백업 오윤석 등도 1군 무대에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 외야수 추재현 최민재 김재유, 내야수 배성근, 내외야를 오가는 강로한 등 2군에서 집중 육성된 1.5군 선수도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롯데는 그동안 2군이나 백업 자원이 약해 주전 선수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전 한두 명이 빠져도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상향평준화돼 내부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런 내부 경쟁은 팀을 강팀으로 바꿔주는 ‘명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