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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묘하게 느낌이 좋다”

롯데 클린업 트리오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4-01 19:04:38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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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는 단연 전준우-손아섭-이대호로 이어지는 타선이다. 지난 시즌 이대호는 3할 타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득점권 타율 0.323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해냈다. 손아섭은 타율 0.352를 기록해 시즌 끝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쳤다. 전준우는 팀내 최다인 26홈런을 때렸다. 트리오의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대호 “내 소원은 롯데 우승”

이대호(39)는 롯데와 재계약 하면서 ‘우승’을 옵션으로 걸었다. 그는 “야구를 해오면서 항상 롯데에서 우승하는 걸 꿈꿨다.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고 2년 뒤에는 팬으로 응원해야 하는 처지다. 그 안에 꼭 우승하고 싶다”며 “그 이후에는 후배들이 잘할 것이고 지금은 아직 힘이 있다. 힘이 있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느낌은 좋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은 전년도를 꼴찌로 마감하고 시작해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7등을 했다. 진 경기들을 잘 돌아보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 한 명이 아닌 개개인이 모두 뛰어난 활약을 하고 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쉽지 않다. 정규리그 우승이 아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정한 이유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모두가 함께해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던 2014, 2015년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 최초로 MVP까지 차지했다. 그렇지만 롯데가 아닌 팀에서 우승했다는 점은 그의 가슴 한쪽을 쓸쓸하게 만들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우승했을 때 기분은 좋았지만 축하파티를 하는 내내 내가 사랑하는 팀, 한국어를 쓰는 롯데 선후배들과 함께 이런 자리를 가졌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지만 4번을 물려줄 후배를 찾고 있다. 이대호는 “후배들이 올라와서 4번을 맡아주면 흐뭇할 것 같다”며 “(한)동희는 피지컬이 장점이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이 밖에 (김)민수도 있고 좋은 후배가 많다. (전)준우도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은 여러모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빠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그는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실패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눈치 보지 말고 타석에 들어서라. 후회 없이 스윙해라.”

■주장 전준우는 일단 ‘엄지 척’

주장 전준우(35)는 2008년 프로 입단 후 롯데에서만 통산 12시즌을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롯데는 2017년 이후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까지 5강 싸움을 벌이다 7위로 밀려났다. ‘내년이면 롯데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지 30주년이 된다’는 말에 전준우는 “(이)대호 형의 우승 공약이 정말 좋다. 선수들은 항상 마음속으로는 우승을 생각하지만 ‘우승’을 말한 적이 별로 없는 거 같다. 그렇지만 선수들에게 ‘이대호 은퇴 전 우승’이라는 피부에 와 닿는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우승하려면) 모든 선수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모두가 마음을 모으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간다”며 손아섭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전준우는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는 애초 스프링캠프를 출퇴근제로 시행하려 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온전히 훈련에 집중하려면 국내캠프라도 합숙하는 게 좋다고 판단해 구단에 합숙 훈련을 요청했다. 구단도 주장의 요구를 수용해 서면 롯데호텔 부산 한 개 층을 통째로 빌려 숙소로 사용했고 선수들은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가 보는 롯데 선수는 착해서 좋지만 안타깝기도 하다. 전준우는 “롯데에는 자기 것을 잘 챙기는 약삭빠른 친구가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없다. 그 점은 무척 다행스럽지만 무던할 정도로 착한 선수들인 게 문제다”며 “그래서 선수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대화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인 목표는 ‘타율 3할 회복’이다. 그는 “타율만 올라오면 다른 기록은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정확하게 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훈련했다”며 “타격 폼을 수정하기보다 ‘내 것’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스타일이라, 내 것에서 가장 좋은 느낌을 찾으려고 한다. 완벽한 느낌을 얻는 데 치중하며 준비했다”고 했다.

■손아섭 “올 시즌 묘하게 느낌 좋다”

손아섭(33)은 가을야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짜릿함을 그리워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항상 운동한다. 하지만 상위 다섯 팀만이 나갈 수 있는 무대다. 항상 우승을 생각하며 준비했고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손아섭 역시 올 시즌 롯데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사실 올해 초부터 이상하게 기운이 좋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몸도 가볍고 기분도 상쾌한 느낌이고 기분이 묘하게 달랐다”며 “선수단 전체적으로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후배들 사이에 팀 훈련에 앞서서 개인 운동을 하는 분위기가 잘 잡혔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문화와 선수들 간 경쟁심 같은 것이 팀이 강해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손아섭은 “후배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항상 열심히는 했다. 하지만 두서없이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내가 어떤 게 부족한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 알고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아깝게 타격왕을 놓쳤다. 그렇지만 타이틀에 신경 쓰지는 않는다. 그는 “우선 전 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다. 전 경기를 건강히 출전하면 지난해같이 타이틀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묘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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