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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믿고 보는 거인 안방 “홈쇄도·도루 넘보지 마”

안방마님 열전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4-01 19:01:22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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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전담포수제서 올핸 주전 경쟁
- 김준태, 출루율·출전 경험 등 강점
- 정보근은 높은 도루저지율로 도전
- 강태율, 스프링캠프서 눈도장 콕
- 유망주 지시완도 불방망이로 주목

이번 시즌 롯데 자이언츠 홈플레이트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김준태와 정보근이 나눠서 맡는 전담포수제였다면 올해는 주전 포수인 ‘안방마님’이 들어앉아 시즌 대부분을 책임질 예정이다. 강태율 김준태 정보근 지시완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막판 경쟁을 벌였다. 개막전에서 안방마님의 베일이 벗겨질 전망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포수 4인방 강태율 정보근 김준태 지시완(왼쪽부터)이 포수 미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준태(27)는 주전 포수 낙점이 가장 유력하다. 지난해 84경기에 선발로 나와 793이닝을 맡아 팀 내 포수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

그의 장점은 출루 능력이다. 지난해 출루율이 0.344로 타율(0.225)보다 0.119 높았다. 2019년 9이닝당 1.144개에 달했던 폭투와 포일 개수가 지난 시즌 절반인 0.511개로 떨어졌다. 다만 18.0%에 그친 도루 저지율과 좌투수에 약하다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김준태는 “작년에는 좌투수에 약해 사실 타격에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데 공이 맞다 보니 자신감이 점점 생겼다. 올해는 좌우 생각하지 않고 치려고 한다”며 “한국시리즈 경기를 하는 꿈을 많이 꾼다. 성적이 작년보다 좋아지는 게 목표고 아직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팀이 꼭 5강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최현 코치님을 만나면서 앉는 자세를 바꿨는데 블로킹도 빨라졌고 성공률도 높아졌다. 지난해 도루 저지율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강점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보근(22)은 타격은 약하지만 수비력은 최고다. 도루 저지율은 38%로 리그 상위권이고, 볼 배합과 투수 리드를 인정받아 지난 시즌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 전담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57경기에 선발로 나왔고, 교체 출전까지 합하면 416이닝을 책임졌다. 투수가 던져야 할 지점을 콕 집어 정해준 뒤 그 자리에 미트를 대놓고 기다린다. 제구에 자신감이 있는 투수가 선호하는 유형이다. 정보근은 “스트레일리가 포수를 잘 믿고 따라와 준다. 이런 좋은 공을 배합할 수 있다는 점은 영광”이라며 “경기 전 상대팀 타자를 연구해서 볼 배합을 준비하지만, 당일 선발투수의 공을 받아보고 좋은 공을 던지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1할 초반인 리그 최하위권의 저조한 공격력은 문제다. 그는 “어릴 때 1군에서 뛸 수 있는 점은 행운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웨이트 비중을 늘리는 한편으로 체중 감량도 병행해 타격이나 수비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강하고 있다. 현재 타구 스피드가 많이 올라가 긍정적”이라며 “올해 2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도루 저지율을 4할대까지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연습·시범경기만 보면 땅볼이 대부분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타구 스피드나 비거리가 크게 개선돼 기대를 높인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강태율(25)도 만만찮다. 입단 후에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당시 강민호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 경쟁에서 김준태 안중열 김사훈 등에 밀렸고 부상까지 겹쳤다. 그렇지만 군 제대 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9월 1군에 복귀한 후 14경기에 출전하며 39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지목됐다. SSG 추신수는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강태율을 지목하며 “굉장히 공을 잘 잡는 포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강태율은 “그라운드에서는 투수를 잘 이끌어주고 싶다. 투수가 머리를 비우고 던질 수 있게, 그 스트레스를 오롯이 책임지는 포수가 되려고 한다. 가깝게는 다치지 않고 1군에서 뛰는 것, 멀게는 팀의 우승 포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에 포크볼이 주무기인 투수가 많아서 수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프레이밍이나 블로킹에는 자신감이 붙었지만 공격 혹은 수비 중 하나를 확실히 잘하는 게 더 좋은데, 지금은 조금 애매한 위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름까지 바꾸며 올해 시즌을 준비한 지시완(26)의 기세도 무섭다. 롯데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 투수 장시환,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내야수 김주현과 함께 받은 기대주였다. 하지만 지난해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1군에 한 차례 콜업돼 3경기에서 타율 0.250(8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타격 잠재력만 따지면 롯데 포수 후보 4명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수비력을 보완한다면 그는 언제든지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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