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일리 신무기 ‘커터’도 연마
- 마차도 메이저리그급 철벽수비
- 프랑코 150㎞ 직구 ‘마운드 희망’
- 떡볶이 등 한국음식 적응도 끝내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는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들이다. 카드로 치면 부족한 부분을 꽉 채워주는 ‘조커’와 같다. 댄 스트레일리(33)는 입단하자마자 ‘확실한 에이스’를, 딕슨 마차도(29)는 ‘철벽 수비’를 선사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앤더슨 프랑코(29)는 시속 150㎞ 후반의 광속구를 선물할 참이다.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조커’들과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는 한편 올 시즌 각오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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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딕슨 마차도, 앤더슨 프랑코, 댄 스트레일리 |
■‘웃음 전도사’ 스트레일리
‘빅리거’인 스트레일리는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투수였다. 15승 4패, 194⅔이닝, 평균자책점 2.50, 205삼진을 기록했다. 삼진 1위, 다승과 이닝 소화력은 3위, 평균자책점은 2위에 올랐다. 워낙 호성적을 남긴 데다 재계약 소식이 기대보다 늦어져 팬들이 애태우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주위에서 ‘돌아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선택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구단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투수 관련 기록 전 부문 1위. 스트레일리는 “작년 성적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나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높은 목표치를 뒀다. 방어율·탈삼진 등 투수가 남길 수 있는 기록 모두 1위에 오르려 한다”면서도 “승수는 선발투수의 기록 중 최하위라 생각한다.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마한 신무기 커터도 손에 ‘착’하고 감겼다. 그는 “이 정도면 시합에서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터뿐만 아니라 포심과 커브도 감이 아주 좋다. 이용훈 코치의 조언에 따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공의 회전도 좋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급’ 팬서비스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무관중으로 경기가 대부분 치러진 탓에 팬들과 직접 소통하지는 못했지만, SNS를 통해 소식을 알리며 팬들에게 다가갔다. 또 그가 제작한 포수 김준태가 프린팅된 티셔츠 ‘준태T’는 지난해 롯데 최고의 ‘굿즈’였다. 그는 개인 소장용 승리 부적으로 입고 다녔지만, 이를 본 팬들이 발매를 촉구해 제작한 2500장이 모두 팔렸다. 준비 중인 새로운 아이템이 있을까. 스트레일리는 “준태가 지금 인터뷰실에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라면서 절친의 목소리와 몸짓을 그럴듯하게 흉내 내며 “인내심을 좀 가져달라. 조만간 뭔가 나오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을 뺏어 달라’는 마차도
구단은 지난 시즌 요청 마차도 영입을 발표하자 팬들로부터 “거포가 아닌 똑딱이를 데려왔다”는 핀잔을 받았다. 그렇지만 롯데 팬에게 마차도는 스트레일리와 더불어 최고 선물이었고, 이는 성민규 단장의 작품이었다. 유격수 수비 이닝 1위(1180⅔)를 기록하면서 명품 수비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고 두 자릿수 홈런(타율 0.280 OPS 0.778 12홈런 67타점 15도루)을 때렸다.
시즌이 끝나고도 미국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부산에 남아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본 팬들은 “만나면 여권을 뺏어야 한다”며 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차도는 “팀 동료들과 함께 지내면 가족과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것보다 부산이 좋다”며 “(여권은) 뺏을 수 있으면 뺏어 달라”며 팀과 부산을 향한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민병헌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친 경기와 정훈 선수가 연장에서 홈런을 쳐 끝낸 경기다. 그리고 전준우 선수가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경기도 기억이 난다”며 동료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체력 늘리기에 집중한다. 전 경기에 출전하느라 지난 시즌 막판에는 힘이 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체력적으로 확실히 힘들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감독님께 요청해 결정한 출전이었다. 올해도 매 경기 출전해서 팀을 위해 경기하고 싶다”며 “비시즌에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144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하고 거기 맞춰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속구 부심’ 드러낸 프랑코
프랑코는 이번 시즌에 새로 선보이는 투수다.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시속 157.1㎞에 달하는 ‘광속구’를 던진 바 있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프랑코의 2019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95.8마일(154.2㎞)이었고, 최고 구속은 97마일(156.1㎞)까지 나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던져 여전한 구속을 자랑했다. 그는 자기소개를 하며 “직구가 아주 빠르다. 직구 구속만큼은 자신감이 있다”며 “체인지업은 두 번째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또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커브도 연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코는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가 취소되면서 샌프란시스코 마이너 캠프에 있으며 1년 동안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는다. 몸 관리를 잘했다고 자부한다”며 “한국 타자들의 성향에 대해 공부 중이다. 맞대결 경험이 쌓일수록 내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음식에 대한 적응은 이미 끝난 상황이다. 프랑코는 “입국 후 격리가 끝나고 나서는 장 보고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구단 식당에 나오는 떡볶이도 맛있었다. 평소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