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용 중간계투로 활약할 기대주
- 김진욱 빠른 공 보유한 ‘괴물’ 신인
- 나승엽 타격 뛰어난 고졸 야수 대어
- 3인방 염종석 계보잇기 당찬 포부
롯데의 마지막 신인왕은 1992년 당시 고졸 신인 염종석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을 기록한 해와 같다. 그 후 29년 동안 수많은 롯데 유망주들이 신인왕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올해도 최준용 김진욱 나승엽이 신인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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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나승엽, 김진욱, 최준용 |
■최준용 “끊긴 계보 잇겠다”
최준용(20)의 올해 목표는 분명하다. 신인왕. 경남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에서도 신인왕을 배출하려는 의지는 강하다. 그는 지난해 31경기에서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 신인왕 기준인 30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부족한 29⅔이닝을 소화했다. 그 덕에 올 시즌도 신인왕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신인왕 도전도 출발이 늦었다. 지난해 7월에야 1군 무대를 밟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속 140㎞대 후반의 회전수 높은 직구와 안정된 제구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최준용은 “지난해 허문회 감독님과 노병오, 조웅천 코치님의 배려로 기회를 주셨다. 좀 더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어깨와 팔꿈치 등 안 좋았던 부분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한편 변화구를 가다듬고 있다. 그는 “슬라이더를 커터 식으로 빠르게 던지려고 한다. 내 팔의 궤적에서는 스플리터보다는 체인지업이 좋을 것 같다는 분석을 듣고 스플리터를 없애고 직구·커터·체인지업만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중간계투로 활약할 전망이다. 최준용은 “가을야구에 가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26홀드, 2점대 평균자책, 1군 풀타임 소화를 다 이뤄보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최종 목표는 팀의 마무리. 그는 “먼 미래 마무리 투수가 되어서 우승할 때 제일 끝에 있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목표는 크게 신인왕”
김진욱(19)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1라운드로 뽑혔다. 강릉고 입학 후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3학년이던 지난해 10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70이라는 초고교급 성적을 내 주목받았다. 지난해 8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강릉고의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3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안정적인 제구력,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무실점 무안타 호투를 선보였다. 특히 직각으로 공을 내리꽂는 특이한 투구폼과 높은 타점 덕에 상대 팀 1군의 강타자도 범타로 돌려세웠다. 선발자원으로 분류돼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이 이어진다면 올 시즌부터 5선발을 차지하거나, 중간계투로라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그에게 선발은 생소하다. 김진욱은 “고교 시절에는 경기 중반에 위기 때 올라와 3, 4이닝 혹은 그 이상을 책임졌는데, 1회부터 선발 투수로 나갈 수 있다니 색다르다.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5이닝 정도는 무리 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다. 그는 “처음에는 체인지업을 연마했는데 커브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새로 익힌 커브가 손에 잘 감겨 커브를 결정구로 즐겨 사용하고 집중적으로 연습해 1군 무대에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택했다. 커브는 결정구로 쓰일 때나 카운트를 잡을 때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진욱의 목표도 신인왕이다. 그는 “목표는 크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신인왕 수상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너무 수상에 매달리지는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이승헌·서준원 선배와 경쟁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승엽 “개막 엔트리부터 꿰찰 것”
나승엽(19)은 ‘고교 야수 최대어’로 분류됐다. 졸업 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으나 롯데의 설득을 받아들여 거인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5억 원으로 역대 KBO리그 신인 야수 최고액이다. 특히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 나승엽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근력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는 손아섭 선배와 같이한다. 많이 가르쳐 주신다”고 했다.
고교 때는 붙박이 3루수였지만, 이번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는 외야수로 출전하고 있다. 나승엽은 “포지션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팀 상황에 맞게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외야로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인왕도 노려볼 만하다. 그렇지만 그는 “데뷔 첫해에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후회 없이 준비하고 경기에 나가고 싶다. 기록에만 연연하다 보면 될 것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개막 엔트리에 들고 선수로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