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천은 사람의 몸이나 마음의 씀씀이를 토대로 무학·단학·활명법을 수련하는 법입니다.”
국제신문 고수를 찾아서 팀은 부산에서 기천문을 수련하는 최광복 고수를 만났다. 최 고수는 초대 문주 박대양 선생을 사사했다. 현재는 부산 수련원을 이끌고 있다.
최 고수에 따르면 기천문은 원래 산중에서 사제 전승되던 무술이다. 비밀리에 전수되던 기천의 기틀을 만든 이는 박대양(?~2017) 선생이다. 박 선생이 원혜스님을 사사한 뒤 1970년대에 기천선무장이라는 수련 터를 개원했기 때문이다. 이후 1980년 민족 선도 기천이 됐고, 1990년에는 기천을 수련하는 문중이라는 뜻을 담아 ‘기천문’이 됐다. 사단법인 기천문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국에 27곳의 수련원이 운영 중이다.
기천문의 수련은 육합단공이 기본이다. 육합단공의 핵심은 ‘기천태양역근마법내가신장’(내가신장)이라는 자세이다. 발을 안쪽으로 살짝 기울인 뒤 기마자세를 취한다. 양손은 뒤집은 채 눈앞으로 뻗는다. 이때 무릎은 안쪽이 아닌, 앞쪽을 향해야 한다. 엉덩이는 뒤로 뺀다.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근육을 집중적으로 단련할 수 있다. 최 고수는 “우리 몸의 내적인 중심이 중요하다”라며 “내적인 중심이 갖춰져 있어야 기본적인 동작이 힘을 받는다”라고 했다. 단군배공(단배공)도 기천문의 기본 수련법 중 하나다. 발을 모은 채 뒤꿈치를 든다. 이후 오른손은 세우고, 왼손은 오른손을 받치는 듯한 형태를 취한다. 이후 무릎을 굽혀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서 서서히 내려간다.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가 되면 양손과 머리를 뫼 산(山)자 형태로 만든 뒤 이마와 손바닥이 바닥에 동시에 닿도록 허리를 천천히 숙인다.
최 고수는 “육합이나 단배공이 기천의 수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호랑이 걸음을 흉내 낸 ‘호보’와 통나무 두 개에 사람이 이마와 다리를 걸치는 방식의 ‘통나무세’ 등은 보조적인 훈련 방식”이라고 했다.
호보와 통나무세는 육체적인 힘을 기르는 데 특화되어 있다. 호보의 경우 엎드려 앞으로 나가면서 손과 발을 일직선상에 둔다. 예를 들어 오른손이 앞으로 나갈 때 오른 다리도 함께 전진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골반이 흐름에 맞춰 움직이지 않으면 쉽게 쓰러진다. 촬영 당시 통나무세는 약식으로 진행됐다. 바닥에 엎드린 채 팔과 다리를 뻗는다. 이후 팔을 살짝 안쪽으로 당긴 뒤 몸을 들어 올린다. 몸의 중심 근육만이 아닌, 전체 근육을 모두 활용하는 수련법이다.
이날 촬영에 참여한 팀매드 김경록 선수는 “‘호보’의 경우에는 멈추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균형감각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것 같다”라며 “단배공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경우와 힘쓰는 방식 자체가 다른 느낌을 받는다”라고 했다.
최 고수는 “사람의 몸은 바위에서 피는 꽃처럼 생명력이 강하다”라며 “정신적을 수행 등을 통해 이러한 생명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