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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구멍 숭숭…김학범호 굴욕적 완패

축구 대표팀 멕시코에 3-6 패배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8-01 20:08:26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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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준비 미흡, 실점으로 이어져
- 리우 이어 2대회 연속 8강에 그쳐

결국 수비가 문제였다. 와해된 수비 조직력으로 강호 멕시코를 만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역습, 지공, 세트 플레이, 페널티킥 상황에서 고르게 득점을 허용해 ‘골 맛집’으로 전락한 채 씁쓸하게 올림픽을 끝냈다.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멕시코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되자 김학범 감독이 이동경을 다독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이동경(울산)이 멀티골, 황의조(보르도)가 한 골을 넣었지만, 여섯 골이나 헌납하면서 3 대 6으로 참패했다. ‘황금세대’로 동메달 이상을 노렸지만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은 2대회 연속 8강에 그쳤다.

전반 12분 왼쪽 크로스로 페널티지역에 올라온 공이 멕시코 헤더로 우리 골망에 빨려 들어갈 때 수비진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전반 30분엔 멕시코 중앙공격수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수비진을 가볍게 뚫고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9분 프리킥, 후반 18분과 후반 39분 필드골을 먹을 때도 우리 수비진은 상대가 슈팅하는 과정을 넋 놓고 바라봤다. 요령도 부족했다. 세 번째 골은 강윤성(제주)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멕시코 선수와 자리싸움을 하다 손으로 밀쳐 허무하게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헌납했다.

우리 수비진은 상대 공격수가 공을 몰고 들어가면 잠시 망설이다 골문 쪽으로 뒷걸음질 친 후 다시 앞으로 나왔고, 그사이 수비진은 무너졌다. 수비 라인이 망가진 상태에서 골문 근처에 선수들이 산재하다 보니 상대가 역습하거나 크로스를 올릴 때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거나, 협력수비를 통해 상대 선수 침투를 저지할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수비하면 약팀과의 경기는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터트린 강호 멕시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학범호는 수비에 구멍이 뚫린 상태로 일본으로 떠나 어찌 보면 예견된 참사였다. 김학범 감독은 연령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로 중앙수비수에 소속팀과 올림픽 출전 협의를 마치지도 못한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최종 엔트리에 넣었다. 김민재가 소속팀 허락을 끝내 구하지 못했고, 김 감독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인 지난달 16일 김민재 대신 박지수(김천상무)를 불러올려야 했다. 8강전 경기 후 김 감독은 “수비적으로 준비하기보다는 공격력으로 충분히 맞받아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면서 “6골을 실점한 데 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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