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진 영도 상리초서 서울 유학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여자 배구 4강 진출은 월드스타 김연경과 ‘황금세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황금세대 중심엔 ‘부산이 낳은 배구스타’ 박정아 양효진 김희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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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배구 황금시대를 이끈 주역엔 부산 출신 박정아 양효진 김희진(왼쪽 사진부터)이 있었다. 로이터·연합뉴스 |
부산여중과 남성여고를 졸업한 레프트 박정아는 국내 프로배구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고비 때마다 세트를 따내는 득점포를 때려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4강전에서도 ‘클러치 박’의 결정력이 빛난다. 3세트에서는 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했고, 5세트에서도 고비 때마다 강스파이크로 점수를 올렸다. 박정아는 “김연경 선배 등 몇몇 언니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다. 해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4강전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아와 같은 부산여중-남성여고 출신인 센터 양효진은 블로킹 덕에 V리그 9년 연속 ‘연봉퀸’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 분야에선 독보적이다. 이날 경기에서 올린 11득점 중 블로킹만 6점에 달했다. 한국이 블로킹 득점에서 터키에 12 대 16으로 밀렸지만, 양효진이 터키의 세계적인 센터 에다 에르뎀(15득점), 제흐라 귀네슈(14득점)와 대등하게 공중전을 벌인 덕에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양효진은 “세상에 그냥 얻는 건 없다. 감독님이 영상을 많이 보고 많이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블로킹과 수비, 공격 모두 터키전에 잘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영도구 상리초에서 높이뛰기를 하다 서울로 배구 유학을 떠난 라이트 김희진은 한국 배구 대표팀에 대체 불가능한 라이트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왼쪽 무릎을 수술받아 재활에 들어가려 했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김희진이 최고의 전술”이라며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터키전에서도 운명의 5세트에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이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김희진은 “감독님이 수술한 나를 첫 번째 공격 옵션으로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렇게 올림픽에 출전해 뛰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