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코비치 ‘시즌 그랜드슬램’ 막아
- 남녀 모두 세대교체 거센 바람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대기록 달성을 저지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왕좌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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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테니스 단식 메드베데프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결승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메드베데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3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3 대 0(6-4 6-4 6-4)으로 꺾었다. 2019년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메드베데프는 최강 조코비치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다.
20대 선수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건 지난해 US오픈 도미니크 팀(6위·오스트리아)에 이어 두 번째지만 당시 팀은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를 꺾었고, 이번에 메드베데프는 ‘빅3’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 중 한 명을 물리쳤다. 우승 상금 250만 달러(약 29억2500만 원).
이날 메드베데프는 초반부터 1세트 내내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잡지 못한 조코비치를 밀어붙였다.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5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모두 놓쳤고, 이 과정에서 라켓을 코트 바닥에 여러 차례 내리치며 게임이 풀리지 않는 분풀이를 하기도 했다. 2세트까지 잡은 메드베데프는 3세트도 게임스코어 4-0까지 리드하며 조코비치를 압박했고, 막판 5-4까지 따라 잡히는 듯했으나 대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메드베데프는 경기가 종료되자 코트 바닥에 비스듬히 누워 혓바닥을 내밀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메드베데프는 서브 에이스 16개를 성공해 6개의 조코비치를 압도했고, 공격 성공 횟수도 38 대 27로 큰 차가 났다.
반면 조코비치는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해 호주 프랑스 윔블던을 제패한 조코비치는 마지막 US오픈 하나를 남겨두고 대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남자 단식에서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나오지 않는 대기록이다. 또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잡았으면 남자 단식 최초로 메이저 대회 21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현재 테니스 남자 단식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은 조코비치와 나달, 페더러가 함께 보유한 20회다.
전날 US오픈 여자 테니스 단식 정상에 오른 ‘10대 신예’ 에마 라두카누(영국)에 이어 이날 남자 단식에서 20대 메드베데프까지 우승하면서 테니스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