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11년 전성기 괴력 보여
- 미국과 일본서 696안타 활약
- 국내 있었으면 ‘3000’도 가능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300타점을 기록한 데에 이어 20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롯데는 한 시즌에 2000안타 대기록을 작성한 타자를 두 명이나 보유한 팀이 된다.
14일 KBO 기록을 보면 이대호는 KBO에서 활동한 19시즌 동안 1982안타를 쳤다. 서스펜디드로 순연된 지난 6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친 안타 1개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2000개까지 단 17개만 남은 셈으로, 시즌 내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프로 데뷔 첫해인 2001년 단 6경기에 출전해 안타 5개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투수로 지명받아 입단했지만, 타격에 더 많은 재능을 보여 야수로 포지션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듬해에 타율 0.278로 홈런 8개 안타 71개를 때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2003년 무릎부상으로 54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43 안타 37개 홈런 4개로 반토막이 났다. 부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자 일 년 만에 안타 110개 홈런 20개를 치면서 ‘미완의 거포’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후 타율과 홈런이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2008, 2009년 부침을 겪은 후 2010년에 타율 0.364 안타 174개 홈런 44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2011년에도 176안타를 때려 전성기를 이어갔으나 이듬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로 이적한 후 2014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6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동했다.
이대호가 일본 미국에 가지 않고 KBO에 남았다면 박용택 KBSN스포츠의 야구 해설위원이 달성한 KBO 최다인 2504안타를 넘어 올 시즌 혹은 내년에 전인미답인 3000안타를 때렸을 가능성이 크다. NPB 진출 직전인 2011년에 176안타를 때렸으며, KBO 복귀 첫 해인 2017시즌에는 173안타를 때렸다. 리그 재적응을 마친 2018시즌에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181안타를 기록했다. 2012~2016년 KBO보다 강한 투수가 활동하는 NPB와 MLB에서 총 696안타를 기록, 이 기간에 KBO에서 활동했다면 연 평균 180안타 이상은 충분히 때려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롯데도 13, 14호 2000안타 타자를 보유하게 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원년 팀인데도 지난해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2000안타의 기쁨을 맞이한 선수는 없었다. 각각 6년과 4년간 롯데에서 뛰었던 전준호와 홍성흔은 이적 후에 2000안타를 달성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14일 팀 동료 손아섭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초 기습번트를 내야 안타로 만들며 2000안타 대기록을 챙기면서 KBO 13호 2000안타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2000안타를 치고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현재 손아섭과 KIA 타이거즈 최형우뿐이다. 이대호가 대기록을 달성하면 롯데는 선수로 뛰는 2000안타 타자를 두 명이나 보유한 유일한 구단이 된다. 은퇴선수까지 합하면 삼성 라이온즈가 3명(양준혁 이승엽 박한이)으로 가장 많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용규도 1948안타를 기록 중이라 2000안타를 바라보지만, 30개 넘게 더 많은 이대호가 2000안타 타자로 먼저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