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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의 EPL 코리안 더비…먼저 웃은 ‘손’

3년 6개월 만에 韓 선수 간 대결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1-09-23 19:30:3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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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동점골 뽑는 데 힘 보탰지만
- 두 선수 모두 공격포인트 못 올려
- 토트넘 승부차기 접전 끝 3-2 승
- 손-황 2번째 대결 내년 2월 전망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 3년6개월 만에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다. 대표팀 동료에서 이제는 적으로 만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23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펼쳐진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 32강전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코리안 더비’를 끝낸 뒤 포옹하고 있다. 토트넘 트위터 캡처
2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 경기가 열렸다. 황희찬은 EPL 울버햄프턴 이적 후 첫 선발 출격했고,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후반 16분 교체 투입되면서 잉글랜드 무대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2018년 3월 17일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6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과 당시 스완지시티 소속이던 기성용(서울)이 동시 선발 출전해 코리안 맞대결을 펼친 지 3년6개월 만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좁히면 이청용이 손흥민의 마지막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 상대였다. 2018년 2월 25일엔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이던 이청용(울산)과 손흥민이 둘 다 교체 출전, 10분 정도 맞붙었다. 2015-2016시즌부터 7시즌째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손흥민은 대표팀 선배 기성용 이청용과의 이 맞대결 이후 코리안 더비를 펼치지 못했다. 손흥민이 자리를 지키는 동안 잉글랜드로 온 한국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이 지난달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EPL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코리안 더비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이날, 3년6개월 무려 1287일 만에 한국 선수끼리 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토트넘의 승부차기 승. 손흥민이 웃었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탕기 은돔벨레, 23분 해리 케인의 시즌 첫 골을 앞세워 2 대 0으로 여유 있게 앞서 갔으나, 전반 38분 터진 울버햄프턴 레안데르 덴동커의 추격골, 후반 13분 다니엘 포덴세의 동점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골은 황희찬으로부터 시작됐다. 황희찬이 몸싸움을 해 은돔벨레가 공을 놓쳤고, 이를 덴동커가 전방으로 논스톱 패스해 포덴세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90분 동안 2 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 없이 치러진 승부차기에서 토트넘이 3 대 2로 이겨 리그컵 16강에 진출했다. 두 명 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황희찬은 2 대 2 동점골을 이끌었고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는 등 활약해 현지매체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도 교체 출전 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토트넘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둘은 경기가 끝난 뒤 유니폼을 교환하면서 포옹해 진한 감동을 남겼다. 토트넘 구단도 트위터 계정에 이들의 포옹 장면을 올리며 ‘코리안 러브!’라고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다음 맞대결은 내년에 펼쳐질 전망이다. 전반기 2라운드(토트넘 1 대 0 승)에서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이 한 차례 대결했고, 다음 경기는 내년 2월 13일이다.

토트넘은 리그컵 16강에서 번리와 격돌한다. 아스널은 리즈 유나이티드, 첼시는 사우샘프턴, 리버풀은 프레스턴 노스엔드(2부 리그)와 16강전을 펼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빼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 대 0으로 격파한 웨스트햄은 맨체스터 시티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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