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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직구장 확장 추진…홈 어드밴티지 누릴까

올 시즌 홈런·피홈런 마진 ‘-19’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10-06 19:34:4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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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포 용병 영입 성공률도 낮아
- 외야 펜스 증축 등 리모델링 검토
- 투수 친화구장화 승률 제고 복안
- 야구 재미 줄고 수비 구멍 늘 수도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외야 그라운드를 확장하는 쪽으로 사직구장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투수 친화구장으로 만들어 홈 승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지만,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데다 야구를 보는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거인에 불리해진 사직구장

6일 롯데 구단에 따르면 올 시즌을 마치고 사직구장 그라운드를 넓히는 공사를 검토 중이다. 외야 펜스를 지금보다 더 높이고,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이동시킨다. 이렇게 하면 외야 쪽이 넓어져 지금보다 홈런이 덜 나오는 타자 친화에서 투수 친화 구장으로 바뀐다.

한때 홈런을 뻥뻥 때려내는 거포가 즐비했던 롯데 타선은 이제 소총부대로 바뀐 것처럼 보인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는 6일 현재 17개의 홈런을 기록해 팀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예전만큼은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두 자릿수 홈런포를 터뜨린 선수는 한동희(15개) 정훈(13개)뿐이다.

사직구장에서 치른 경기만 보면 롯데 타자들이 58경기를 치르는 동안 때린 홈런은 41개에 불과하다. 투수들이 맞은 홈런은 60개로 홈구장 홈런-피홈런 마진이 ‘-19’에 달한다. 지난 시즌에도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때린 홈런보다 맞은 홈런이 10개가 더 많았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큰 그라운드를 갖춘 잠실구장에서는 4홈런-3피홈런으로 홈런-피홈런 마진이 ‘+1’이다. 잠실 다음으로 홈런 생산이 어려운 구장으로 알려진 고척에서는 8홈런-5피홈런으로 +3이다. 이 때문에 구단은 인플레이 구역을 넓히는 편이 홈구장에서의 피홈런을 줄여 홈 승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수비형 용병 대신 거포 용병 영입에 성공했다면 이 정도 홈구장 홈런-피홈런 마진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올 시즌 홈런 100개 이상을 때려낸 팀은 SSG 랜더스(164개), NC 다이노스(151개), 삼성 라이온즈(122개)다. 이 중 SSG와 NC는 토종 거포와 용병 거포가 동시에 활약하는 바람에 홈런 생산 능력이 리그에서도 독보적이다. 그렇지만 삼성은 피렐라가 26개를 때려내는 덕에 홈런을 100개 넘게 생산할 수 있었다. 그가 타자 친화 구장인 라이온즈 파크에서 때려낸 홈런만 20개에 달한다. 그렇지만 거포 용병 영입에 성공한 구단은 10개 구단 중 3팀에 불과하다.

■효과는 의문…“잔매가 더 무섭다”

가장 큰 문제는 외야가 넓어지면 외야 수비가 지금보다 더 허술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안타가 2루타 혹은 3루타로 이어지는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은 키움(21.8%) 한화(20.7%) 두산(19.8%) LG(19.7%) 롯데(19.7%) 순이다. 올 시즌 외야 수비에 문제를 보이는 한화와 롯데를 제외하면 모두 외야가 넓은 구장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머지 구단은 16~18% 초반으로 그 비율이 뚝 떨어진다. 실제 롯데가 올시즌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피안타 78개 중 2·3루타는 15개로 19.2%, 고척에서는 74개 중 21개로 무려 28%에 달하는 비율을 기록했다.

롯데는 올 시즌 가장 많은 안타를 허용한 가운데 2루타(226개)도 제일 많이 내주는 팀이다. 이 분야 2위 삼성(208개)보다도 10%가량 많다. 외야수비가 허술하고 송구 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1루타가 될 안타가 2루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야 수비를 개선하지 않고 그라운드만, 넓히면 홈런이 아닌 장타를 두들겨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야 수비를 잘 보는 선수를 영입한다면 해결 할 수 있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외야가 넓어진 구장은 롯데에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보는 재미가 줄어든다는 점도 문제다. 야구의 꽃은 홈런으로 터뜨리는 ‘한방’이다. 그렇지만 야구장 그라운드를 넓히면 홈런이 줄어든다. 안 그래도 올 시즌 롯데는 예전만큼 홈런을 생산하지 못해 경기를 보는 재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 관계자는 “그라운드를 확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시즌을 마친 후 확정할 예정”이라며 “외야수를 포함한 내년 시즌 전력 구성도 계속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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