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성적 두각
- 패스트볼 평균회전 KBO 최상급
- 경쟁자 이의리는 시즌 조기 마감
- 20홀드 달성·팀 성적에 수상 달려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중반만 해도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유력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7일 KBO 기록을 보면 최준용(사진)은 37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 2년 차지만 데뷔 첫해인 지난해 신인상 규정 이닝인 30이닝에 못 미치는 29⅔이닝을 소화해 올해도 신인상 자격을 유지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맹활약한 특급 신인 이의리가 신인상을 맡아놓은 듯했다. 하지만 이의리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자, 후반기 들어 부상을 털고 복귀한 최준용이 연일 ‘불꽃투’를 선보이고 있다. 전반기 성적은 14경기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평범했다. 어깨 부상으로 쉬면서 몸을 다듬은 후 돌아온 최준용은 한 단계 위의 투구를 선보였다. 23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11홀드를 달리고 있다. 23⅓이닝을 던져 자책점을 단 4점만 허용했고 삼진은 19개나 잡았다.
신인임에도 시속 140㎞ 후반 막강한 돌직구를 앞세워 타자를 윽박지른다. 투구 패턴은 단순하다. 올 시즌 최준용의 패스트볼 비율은 무려 70%가 넘는다. 상대 타자도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노리지만 맞추기가 쉽지 않다.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시속 146.1㎞로 올 시즌 리그 우완 투수의 평균인 144.3㎞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익스텐션(투구판에서 공을 던지는 지점까지 거리)과 회전수가 압도적이다. 익스텐션이 길면 투수가 공을 던지는 거리는 더 짧아져 같은 속도라 해도 더 빠르고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최준용의 올 시즌 평균 익스텐션은 197㎝에 이른다. 리그 우완 투수 평균인 175㎝보다 22㎝나 길다.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560rpm으로 리그 평균인 2240rpm을 훨씬 웃돈다. 회전수가 높은 패스트볼은 맞아도 멀리 뻗지 않는다.
최준용이 신인왕을 받으면 29년 만의 신인왕이자 마지막 롯데 1차지명 출신 신인왕이 된다. 1992년 1차지명 신인왕 염종석 이후 롯데 신인왕은 자취를 감췄다.
관건은 홀드 20개 달성 여부다. 현재 kt 위즈 주권(25홀드), KIA 장현식(24홀드), LG 트윈스 정우영(21홀드) 등 3명 만이 시즌 20홀드 고지를 넘었다. 역대 신인 최다 홀드를 기록하고 신인왕을 받은 2007년 두산 베어스 임태훈(20홀드)과의 차이도 줄여나가고 있다. 최준용은 7일 열린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도 홀드를 더해 ‘18’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왕 수상은 팀 성적에도 달려있다. 앞으로 팀이 승수를 늘려야 최준용이 홀드를 계속 올릴 수 있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최준용의 팀 공헌도를 고려해 수상 가능성이 더 올라간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도 최준용을 리그 최고의 중간계투라며 칭찬하고 나섰다. 그는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강한 상황에서 등판해 홀드 기록을 쌓고 있다. 8회에 상대의 가장 강한 라인업을 마주하고 있고 대부분 최고의 타자들을 만나서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다”며 “리그에서 그 역할을 하는 투수 중 가장 뛰어난 투수”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