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격투기 선수가 ‘타툴’(타겟트레이닝툴·도구를 활용한 태권도 수련법)을 경험하면 어떨까. 국제신문 ‘고수를찾아서3’ 팀은 ‘타툴’을 활용한 이색 경기를 진행했다. ‘타툴’을 수련한 경기도 안산시 호동태권도 수련생과 고수를 찾아서에 고정출연하는 챔피언출신 선수와의 대결이다.
이번 대결에서 호동태권도 측은 ‘타툴’을 개발한 최재도 관장(한국태권도도구수련원 원장)의 제자들이 나섰다. 고수를찾아서 측에서는 하운표(태권도)·김영석(킥복싱) 관장이 대표로 나섰다. 대한종합무술격투기협회(KTK) 한국 챔피언을 지낸 두 관장은 모두 경기도 인천·안산에서 개인도장을 운영 중이다.
시합은 총 3개로 나눠 진행됐다. 나이와 성별·체급 구분은 따로 두지 않았다. 첫 시합은 주먹지르기로 줄지어 서 있는 4개의 ‘촛불 끄기’였다. 김 관장은 펀치를 이용해 일렬로 세워진 촛불을 모두 꺼버리는데 성공. 발차기로 촛불 끄기를 시도한 하 관장은 2개의 촛불을 없앴다. 김 관장은 킥복싱을 수련했기 때문에 발차기 중심의 태권도 수련생보다 펀치 활용에 강점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관장은 “부끄럽다”며 “상대선수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경험이 많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호동 태권도 측에서 출전한 선수 중 첫 번째 박수현 수련생은 4개의 촛불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두 번째 출전한 신규리 사범은 초를 떨어뜨리면서 고수 측이 승리를 잡았다.
두번째 시합에는 ‘고수를 찾아서’ 대표로 하 관장이 출전했다. 하 관장은 ‘타툴’의 트레이드 마크인 무지개 타격기를 두고 호동 태권도 측 박수현 수련생과 대결했다. 무지개타격기는 킥의 타격점을 높이는 데 활용되는 도구다. 태권도 기본 수련을 위한 도구인 셈이다. 하 관장은 전국체전 태권도 인천 대표로 선발됐을 정도의 실력자다. 누구나 하 관장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호동태권도 측의 승리로 끝났다. 하 관장은 “호동태권도 측 수련생들은 유연성이 뛰어난 것 같다”며 “(무지개타격기는) 유연성 뿐 아니라, 근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대결은 ‘판미트 멀리차기’ 였다. 고수 출연진도 호동태권도 제자들도 모두 출전했다.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다. 킥을 맞고 날아간 미트가 태권도장 끝부분에 도착해 사실상 승부를 가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 관장은 “훌륭한 실력의 선수들이 후배를 위해 봐준 것 같다”며 “재미삼아 진행한 대결이지만 수련생 입장에서 충분히 동기부여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