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야구장이 있었으면 야구 인기가 꽤 높아졌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재미 플로리다 대한체육회 정승문(사진) 회장은 15년 전 한국에서 플로리다 탬파로 옮겨와 태권도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이곳에 완전히 정착했다. 2019년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그는 “플로리다 대한체육회 지부에 축구는 물론 검도·펜싱 등등이 다 있는데 야구만 없다. 그 정도로 이곳 사람들이 야구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도 야구를 꽤 즐겼지만 이곳에 와서는 야구와는 다소 멀어졌다. 그는 “형님이 야구선수였으며, 어린 시절 ‘야구냐 태권도냐’ 진로를 고민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 꽤 잘했는데 여기 오니까 잘 안 하게 됐다. 이곳 분위기가 그렇다”고 했다.
이유가 뭘까. 정 회장은 “탬파를 포함한 플로리다 지역 기온이 매우 높아 3시간 넘게 이어지는 야구 경기는 인기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설마저 안 좋은데 교통체증까지 참아가며 야구장을 가기란 참 어렵다”며 “그렇다 보니 학생들이 미식축구나 축구를 주로 즐기고, 쿠바 등 남미 쪽에서 온 학생들 정도만 야구를 즐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야구팬도 좋은 시설에서 경기를 관람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더운 지역임에도 아이스하키 팀인 내셔널하키리그(NHL) 탬파베이 라이트닝스는 인기가 꽤 많다. 1996년에 개장한 홈구장인 아말리 아레나는 시설이 꽤 훌륭하게 지어진 데다 접근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하키팀은 또 꽤 인기가 많다. 지역에 스포츠가 뿌리를 내리려면 좋은 시설이 이용하기 편한 곳에 있어야 하고, 그래야 구단이 의지를 갖고 저변을 넓히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탬파=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