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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전부 뜯어고쳤다…꼴찌의 반란 기대하라

BNK 썸 시즌 대장정 돌입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10-27 19:53:5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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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30경기 겨우 5승 거둬
- 홈구장 이전 시작으로 전력 보완
- 영입된 베테랑 강아정과 김한별
- 승부처 해결사·경기 운영서 기대
- 첫 PO 진출하려면 신구조화 절실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27일 시즌 첫 경기를 원정으로 치른 데 이어 오는 30일 홈 개막전을 벌인다.

구단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으로 팀을 뜯어고쳤다. 사령탑을 교체했고, 홈구장도 옮겼다. 대표팀 경력이 있고 우승 경험도 있는 베테랑 2명을 자유계약선수(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해 ‘구심점의 부재’라는 약점도 보강했다. 목표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그러려면 ‘신구 조화’에 성공하고 경쟁 팀에게는 낯선 홈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최악의 지난 시즌…“다 바꿨다”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BNK와 신한은행 선수가 점프볼을 하며 WKBL 2021-2022시즌 첫 경기 시작을 알리고 있다. WKBL 제공
BNK의 2020-2021시즌은 최악이었다.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5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창단 첫해인 2019-2020시즌 성적(10승 17패, 5위)과 비교하면 승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KB스타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82 대 79로 꺾는 등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라운드에서 모두 패하는 등 9연패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12월 25일)에 하나원큐를 꺾어 10연패 위기를 벗어났지만 다시 4연패 후 1승, 그리고 9연패로 시즌을 마쳤다.

BNK는 신생팀인 만큼 20대 초반인 선수가 대부분이다. 막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뛰는 농구를 구사했다. 이 때문에 BNK는 지난 시즌 승률이 낮았음에도 상대하기는 껄끄러운 팀으로 통했다. 그러나 활동량이 많을 뿐 일사불란하지 못했다. 단적인 예로 리바운드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같은 팀 선수끼리 우르르 몰려와 볼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 유독 자주 목격됐다. 수비 리바운드 상황에서 이렇게 되면 리바운드를 잡아도 속공으로 연결하지 못한다. 상위권 팀은 같은 상황에 볼을 잡는 선수와 상대 팀 선수의 진로를 막는 선수, 그리고 속공을 준비하는 선수가 나뉘었던 모습과 큰 차이가 났다. 코치진도 비슷한 주문을 했지만, 코트 위에서 여유와 경험을 가지고 확실히 팀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BNK는 올 시즌을 마치고 서둘러 베테랑을 구했다. 용인 삼성생명-부천 하나원큐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 하나원큐에 주득점원인 구슬을 주고, 삼성생명에 2순위 내 신인을 선발할 수 있는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김한별을 영입했다. 김한별은 2020-2021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골 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고, 경기 운영과 리바운드에도 강점을 지녔다. FA로 풀린 청주 KB스타즈의 클러치 슈터이자 게임 리더 강아정도 데려왔다. 이로써 BNK는 줄곧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던 승부처에서의 해결사, 위기 상황에서의 돌파구를 열어줄 리더를 확보했다. BNK는 든든한 베테랑이 둘이나 가세하자 최하위팀에서 플레이오프에 오를 전력을 갖춘 팀으로 급부상했다. WKBL이 진행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4강 팀’ 설문에서 BNK는 미디어 설문에서는 5위에 그쳤지만, 선수·팬 설문에서는 나란히 4위에 자리했다. 만약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은 승률 0.467을 기록 4위로 ‘봄농구’를 시작했지만, 김한별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강아정도 전 소속팀에서 2018-2019시즌 우승을 경험했다.

■신구 조화 이루고 홈 이점 살려야

강아정(왼쪽), 김한별
베테랑들이 기존 주축 선수인 안혜지 이소희 김진영 진안과 잘 녹아들고 이끌 수 있는지는 다소 걱정스럽다. 개막 전까지 강아정과 김한별은 각각 발목과 손목 부상으로 재활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부상은 치료됐지만 새로운 팀원과 합을 맞추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만약 이런저런 이유로 이른바 신구조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미래 자원을 포기하고 ‘윈 나우(Win Now)’를 선택했던 BNK 프런트의 절박한 선택은 무위로 돌아간다.

새 홈구장인 사직체육관을 얼마나 잘 활용할지도 중요하다. 지난 시즌 BNK는 안방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금정구 BNK센터에서 단 2승을 거뒀으며, 홈에서 치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단 29점밖에 넣지 못하며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29득점은 종전 역대 최소인 신한은행의 34득점을 깨고 역대 최소 득점으로 기록됐다. 그렇지만 BNK는 남자프로농구(KBL) kt 소닉붐이 떠나면서 사직체육관을 차지하게 돼 옛 홈구장에서 겪었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새 안방은 보통 WKBL 구단이 쓰는 홈구장보다 서너 배는 규모가 큰 데 반해 코트 규격은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골대와 관중석 간 거리가 꽤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어 선수들이 슛을 던질 때 낯선 거리감을 느껴, 이를 역으로 활용하면 홈 승률을 높일 수 있다.

홈구장의 위치를 활용해 승률을 높일 수도 있다. BNK 선수단은 연고지가 대한민국 가장 남쪽에 속하지만 나머지 5개 팀은 수도권 혹은 수도권 근처에 있어 압도적으로 긴 거리를 오가면서 원정을 치러야 했다. 경기를 끝내면 새벽 즈음에 숙소로 돌아올 수 있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이런 상황은 사직체육관을 찾는 원정팀도 마찬가지다. BNK 선수단이 이를 활용한다면 홈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성공 여부는 BNK가 시즌 내내 선수단 체력을 얼마나 잘 관리해주는지에 달려있다. 특히 새로 영입한 강아정과 김한별은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인 32세, 35세인 데다 부산에서의 선수 생활은 처음이다. 이 선수들이 홈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하지 못하면 구단이 애초에 그렸던 신구 조화를 통한 전력 극대화라는 그림도 어그러질 수 있다.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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