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월 15승1무29패 출발 부진
- 후반기 승률 3위에도 추격 한계
- 내년 안방·마운드 탄탄해 ‘희망’
- 주루플레이·외야수비력 등 과제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국 실패했다. 가을야구를 치르는 팀은 치열한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지만, 부산 야구팬은 4년 연속으로 잔치 구경만 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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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7일 기아전에서 패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4 대 4 무승부로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하는 롯데 선수들 모습. 연합뉴스 |
롯데는 지난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 대 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 69패(64승 8무, 승률 0.481)째를 떠안아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잇지 못했다. 앞으로 4, 5, 6위가 전패하더라도 롯데에 앞서기 때문이다. 2018년 7위, 2019년 10위, 2020년 7위를 거쳐 올해는 7위 혹은 8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가을야구를 하길 바라면서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우리 나이로 불혹인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은 후 “내가 야구를 시작하면서 롯데 우승을 늘 꿈꿔왔다. 기간이 진짜 얼마 안 남았다. 2년 후 은퇴한다고 생각하고 꼭 우승하고 싶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게 된다면 1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우승 옵션’을 걸기도 했다. 롯데가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도 이길 때가 됐다는 ‘타임 투 윈(Time to win)’이었다. 롯데를 5강 후보로 점치는 전문가도 많았다.
롯데는 시즌이 시작하자 이래저래 꼬이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결국 구단 수뇌부는 시즌 초반인 지난 5월 11일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 체제로 팀을 새롭게 출발시켰다. 감독 교체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후 6월부터는 상승세를 탔다. 특히 롯데의 후반기 승률은 0.554(31승 7무 25패)로 리그 3위다. 그렇지만 4, 5월 15승 1무 29패로 승차 마진이 무려 ‘-14’에 달해 후반기 성적으로 이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안중열이 입대 후 복귀해 안중열-지시완 포수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이후 수년간 이어졌던 ‘안방 불안’ 문제가 해결됐다. 마운드도 탄탄해졌다. 전반기 선발진 붕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선수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선발 자원을 확보한 점은 고무적이다. 후반기 실질적인 에이스로 자리 잡은 이인복을 얻었고, 나균안·최영환도 발견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준용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될 정도로 후반기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우뚝 섰고, 마무리 김원중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뒷문이 더욱 더 든든해졌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롯데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팀 타율 1위(0.278)를 기록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타자들이 투수와의 일대일 승부에만 능했을 뿐 점수를 내는 데는 서툴렀다. ‘소총부대’에 가까운 탓에 단타만 많이 나왔고, 발 빠른 타자가 드물고 주루 플레이가 서툴러 점수를 뽑는 게 쉽지 않았다.
외야 수비력은 리그 최저 수준이다. 특히 외야진은 수비 범위가 좁고 송구 능력이 떨어졌다. 넓지 않은 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한 베이스만 내줄 타구에 두 베이스를 내주는 일이 허다했다. 이 때문에 어렵게 한두 점을 내고 어설픈 수비로 대량 실점을 내주는 경기가 속출했다. 롯데 구단은 올 시즌을 마치고 사직구장 그라운드를 확장하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외야 펜스를 지금보다 더 높이고,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이동시키면 외야가 넓어질 예정이라 외야 수비 보강 문제도 시급하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