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까지 방출 선수 100명 달해
아직 포스트시즌(PS)이 진행 중이지만 프로야구 각 구단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선수 방출이 이어진다.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리그가 파행적으로 운영되면서 관중 입장이 제한되거나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 입장 수입은 물론 유니폼 판매 등 구단 수익의 기근 현상이 장기화됐다. 결국 선수단 규모 축소를 통해 구단의 생존을 모색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또 내년 시즌을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중도 읽힌다.
10일 각 구단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100명의 선수가 방출됐다. 이번 시즌 성적이 부진한 구단이 대규모로 방출 명단을 통보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두 차례 방출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말 투수 오현택 김건국을 비롯해 4명에게 방출을 통보했고, 노경은과는 상호 합의 하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투수 강동호와 한승혁, 내야수 홍지훈과도 이별 소식을 전하며 모두 8명을 방출했다.
꼴찌를 한 한화 이글스는 투수 정인욱, 외야수 정진호 등 12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NC 다이노스는 창단멤버 김진성 임창민 최금강 등을 포함해 11명을 방출했다.
체질 개선에 나선 KIA 타이거즈의 분위기도 차갑다. 창단 후 가장 낮은 순위인 9위로 시즌을 마치자 감독은 물론 단장 사장까지 동시에 퇴진했다. 선수단 중에서는 심동섭 차명진 등 6명을 내보낸 데 이어 내야수 황윤호와 김영환 투수 양승철과도 갈라섰다. SSG 랜더스도 고종욱 정의윤 등 고참을 포함해 15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상위권 팀들도 내년 시즌을 앞두고 발 빠르게 재정비에 들어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키움 히어로즈는 외야수 허정협을 비롯해 12명의 선수가 짐을 쌌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도 투수 임현준 등 12명을 내보냈고, LG는 4명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위즈마저도 투수 이보근, 유원상 등 12명의 선수를 웨이버 공시하며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선수단 정리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2년동안 각 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지 못 해 누적 적자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됐지만 내년 시즌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지는 불투명하다. 구단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이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