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일리, 작년보다 성적 악화
- 프랑코, 기복 때문 강속구 빛바래
- 기대 못 미친 신인 김진욱 불펜행
- 전문가 “선발, 절반 성공에 그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10개 팀 중 8위를 기록하며 4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초부터 선발진이 삐걱거리면서 애초 그렸던 그림이 어긋났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발 투수의 비중은 크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짜임새 있게 돌아가지 못하면서 시즌 내내 다양한 실험을 해야 했다. 소기의 성과를 냈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숙제도 동시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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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스트레일리, 김진욱, 박세웅, 이인복. |
■기대치 밑돈 용병 듀오
10일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은 38승(47패)을 거둬 10개 구단 중 7위를 기록했다. 선수 가치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6.54로 8위에 그쳤고 팀 방어율은 SSG 랜더스(5.22)에 이은 9위(5.15)를 차지했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는 10회로 최하위였다.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아쉬웠다. 롯데는 지난 시즌부터 함께한 댄 스트레일리와 새롭게 합류한 앤더슨 프랑코를 원투 펀치로 내세웠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 15승(4패)에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205개(1위)를 기록하며 재계약 1순위로 꼽혔다. 롯데는 지난 시즌(총액 80만 달러)보다 높은 금액(120만 달러·인센티브 별도)을 통해 그를 붙잡았고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올 시즌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지난 시즌보다 기대에 못 미쳤다.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고 꾸준히 1선발로 경기에 나섰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모든 투수 지표에서 기록이 내려간 것도 분명하다.
프랑코는 9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WAR는 0.75에 불과하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가 강점이지만 기복 있는 투구가 약점이었다. 선발로 27경기에 나와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딱 한 번이었다. 급기야 시즌 막판인 지난 달부터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출전했다.
■토종 투수진 절반의 성공
시즌 초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에 박세웅 이승헌 김진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꾸렸다. 이 중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국내 선수는 박세웅뿐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7년(12승 6패)에 이어 다시 한번 10승을 달성했다. 꾸준히 선발로 나서 소위 ‘계산이 서는’ 활약을 한 것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승헌은 손가락 부상 등 여파로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출장해 3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형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김진욱은 5월까지 선발로 4경기 출장해 3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다. 그나마 6월부터는 불펜진으로 보직을 바꿔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9로 나은 모습을 보였다.
9월부터 선발로 나선 이인복의 활약은 위안거리다. 이인복은 후반기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9의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마지막 선발 등판인 지난달 27일 경기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포수에서 올 시즌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도 7경기 선발로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21로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다.
KNN 이광길 해설위원은 “선발진은 한 마디로 절반의 성공이다. 외국인 투수가 제 몫을 못해준 반면 박세웅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고 이인복도 훌륭한 발굴”이라며 “투수는 선발 싸움이 분명한 만큼 내년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팀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