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출루율·팀 타율 리그 1위
- 전준우·정훈 역대급 활약 눈길
- 홈런 수 뚝 … 19개가 개인 최다
- 도루 꼴찌 발로하는 야구 무색
- 수비 승리 기여도 최하위 불명예
올 시즌도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은 화끈했다. 팀 타율은 2011년(2할8푼8리) 이후 10년 만에 리그 1위(2할7푼8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이 없는 타선의 기복과 베이스 러닝에서는 여전히 세밀함이 떨어졌다. 공격에 비해 수비는 자주 흔들리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홈런 타자가 한 명도 없다
올 시즌 롯데는 팀 타율 1위답게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안타(1393개)와 출루율(3할5푼6리)은 리그에서 가장 좋았고 득점(727점)과 타점(697개)도 3위를 기록했다.
전준우가 역대급 개인 기록을 세우며 팀 타격을 이끌었다. 타율 3할4푼8리로 리그 전체 2위이자 개인 최고치를 기록했고 안타는 192개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직전 개인 최고 기록(2018년 190개)을 갈아치웠다.
커리어 하이급 기록을 세운 정훈의 활약도 돋보였다. 타율 2할9푼2리, 안타 142개, 홈런 14개, 7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중심 타선의 분발 속에서도 홈런은 급감했다. 지난해(131개)보다 급격히 줄어든 107개로 리그 6위에 그쳤다. 144경기 체제가 잡힌 2015년 이후 역대급 암흑 시즌이었던 2019년(90개)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수치다.
이대호가 19개로 최다를 기록해 팀에서 20홈런을 친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군 복귀 후 2017년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전준우도 올해 7개에 그쳤다. 그나마 ‘리틀 이대호’ 한동희가 지난해에 이어 17개로 차기 거포로 자리매김한 것이 위안이었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어 한동희가 내년 시즌 20홈런을 기록해 이대호의 빈자리를 확실히 채워줄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느려진 기동력과 흔들리는 수비
팀 타율 1위를 기록했지만 기복 있는 플레이와 기동력 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올 시즌 10득점 이상을 올린 경기가 17경기로 두산(18경기)에 이은 2위였다. 반면 4득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는 85경기로 리그에서 4번째로 많았다. 점수를 많이 낼 땐 많이 내고 적게 낼 땐 적게 내는 기복 탓에 승리를 더 챙기지 못했다.
도루는 올 시즌 60개로 리그에서 가장 발이 느렸다. 1위 삼성 라이온즈(113개)의 절반에 그친다. 도루 기회는 2269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지만 실제 도루 시도는 91번(도루 시도율 4%)에 그쳤다. 손아섭(11개)을 제외하고는 도루 능력을 가진 선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베이스러닝도 부족한 면을 드러냈다. 평균 대비 주루 득점 기여도를 나타내는 RAA 주루는 -6.17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1위인 키움 히어로즈(5.32)가 주루 플레이로 5점을 더 냈다면 롯데는 6점을 헌납한 것이다. 안타를 많이 치고도 주루 플레이가 서툴러 점수 내기가 힘든 상황이 연출되다 보니 팀 타율 1위가 허울뿐인 1위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수비는 공격과 정반대였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WAAwithADJ는 -2.90으로 리그 최하위를 나타냈다. 공격에서는 두 베이스를 갈 수 있는 것을 한 베이스만 간 반면 수비에서는 한 베이스만 줘도 될 타구를 두 베이스까지 내주는 일이 많아 엇박자를 냈다.
KNN 이광길 해설위원은 “안타를 3개 쳐야 1점을 내는 야구가 반복됐다. 팀 타율 1위가 팀 성적과 직결되지 못한 이유”라며 “주루 상황에서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적다. 야구는 얼마 만큼 디테일하게 할지가 관건이다. 베이스 러닝에 능한 센스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